수도권 위기론에 ‘친윤·비윤’ 압박, 尹도 못 버텼다…‘회칼 테러’ 황상무 자진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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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일부 언론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1980년대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해 논란이 된 가운데, 결국 6일 만에 자진사퇴했다.
특히 황 수석 발언이 총선 악재로 나타나자 윤석열 정부 초대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지낸 김은혜와 이용 의원 등 대표적인 '친윤' 인사는 물론 윤희숙·최재형·김경진 등 격전지에 출마하는 후보 뿐만 아니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황 수석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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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사퇴가 국민 눈높이”…요구 후 후보들 가세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일부 언론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1980년대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해 논란이 된 가운데, 결국 6일 만에 자진사퇴했다.
대통령실은 20일 오전 6시49분쯤 언론인 공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알렸다. 다만 황 수석이 윤 대통령에 사의를 표명한 시점, 윤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한 시점 등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MBC는 지난 14일 황 수석이 자사를 비롯한 일부 대통령실 출입기자단과 오찬 중에 “MBC는 잘 들어”라고 말하며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 수석은 이 사건을 이야기하며 ‘당시 (언론인이)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의 기사를 쓰고 했던 게 문제가 됐다는 취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황 수석의 발언을 두고 야당은 물론 시민사회가 즉각 반발했다. 국민의힘에서도 황 수석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져 왔다. 특히 황 수석 발언이 총선 악재로 나타나자 윤석열 정부 초대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지낸 김은혜와 이용 의원 등 대표적인 ‘친윤’ 인사는 물론 윤희숙·최재형·김경진 등 격전지에 출마하는 후보 뿐만 아니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황 수석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당초 국민의힘에선 총선을 3주 앞두고 ‘수도권 위기론’이 불거지면서 황 수석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김 후보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종섭 호주대사는 즉시 귀국하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조사에 임하시기를 바란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도주 우려가 없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하지만 공수처의 수사 일정을 조사대상자에게 맞출 순 없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황 수석은 지난 16일 본인 명의 입장문을 통해 “저의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떠올리고 싶지 않았을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 여러분께도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앞으로는 공직자로서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더 책임 있게 처신하겠다”고 말했다.
정계에서는 황 수석 해법과 이종섭 호주대사에 더해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놓고 ‘윤-한 갈등 2라운드’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분분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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