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냄비` 극단적 여성비하 카드뉴스, 류삼영 대응 너무 미온적"

"류삼영 캠프서 만들지 않은 게 사실이면 본인 사진 도용한 네티즌 고발해 책임 물어야"
전날 국힘 여성위도 "매우 저급한 폭력적 행위에도 이재명 민주당 누구도 책임안져"

지난 3월19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인 나경원(왼쪽) 서울 동작을 후보와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지난 3월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성향으로 보이는 페이스북 13만여명 회원의 '이재명과 함께 하는 5000만 국민' 공개그룹엔 한 민주당 지지인사가 "동작을에서 나베(냄비)를 밟아버릴 강력한 후보"라며 류삼영 민주당 제22대 총선 서울 동작을 후보를 띄우고 나경원 국민의힘 동작을 후보를 극단적으로 비하한 이미지를 게재했다. 18일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해당 이미지의 의도와 표현 수위, 출처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제22대 총선 서울 동작구을 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은 최근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동작을 후보(전 울산중부경찰서장) 지지자가 만든 '냄비는 밟아야 제맛'이라는 극단적 여성비하가 담긴 포스터 유포에 관해 불쾌감을 드러내며 "(후보) 본인이 고발해서 그 네티즌에 책임을 물어야된다"고 말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경원 후보는 전날(19일) CBS 저녁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냄비는 밟아야 제맛이란 문구와 함께 류삼영 후보의 다리를 든 포즈를 합성한 이미지가 야권 성향의 페이스북에 게시됐다'는 질문을 받고 "정치가 이렇게 돼서야 될까. 이게 굉장히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포스터, 카드뉴스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이미지 문구는 나 후보에게 '친일 프레임'을 씌우던 민주당 지지층에서 쓰인 '나베'를 일본어 독음대로 '냄비'로 해석, 선거국면에서 노골적인 여성비하를 담아 유포한 첫 사례로 논란이 됐다. 나 후보는 "류 후보 측에선 '캠프에서 제작하지 않았다' 해명하고 '사용하지 말아달라' 정도만 했다"며 "대응도 너무나 미온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게(캠프에서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본인의 얼굴을 도용한 게 아닌가. 그러면 본인이 고발해 그 네티즌에 책임을 물어야하는 게 아닌가"라며 "정치 발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려면 이런 것이 되풀이돼선 안 되게 해야 한다. 본인 초상권을 마음대로 사용했는데 한번 본인이 고발해 책임을 물어야되는 게 아니냐"고 촉구했다.

전날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위원장 손인춘)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 강성지지자들이 동작을에 출마한 류 후보를 위해 만든 홍보물에 '냄비는 밟아야 제맛', '동작을에서 나베(냄비)를 밟아버릴 강력한 후보'란 문구가 논란"이라며 "매우 저급하고 폭력적인 행위임에도 이에 대해 민주당에선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성명을 냈다.

한편 나 후보는 한동훈 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과 용산 대통령실 간 '이종섭 주호주대사 귀국,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사퇴 요구' 갈등 표출에 대해선 "법적인 문제와 정서적 문제는 다른 부분이고 팩트와 인식에 차이가 있다. 그래서 민심을 전달하는 데 다소 간극이 있지만 궁극적으로 잘 갈등을 조절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수도권 위기'가 재부상하는 데 대해 "민심과 거리가 있는 부분은 차근차근 빨리 정리해야 된다"며 "의대정원 문제도 좀 빠르게 정리를 해야 되지 않나. 양 극단으로 자꾸 치달아선 안 된다. 많은 분이 걱정하시는 부분을 하나하나 정리해가면 다시 국민께서 냉정하게 판단하실 것 같다"며 "(민주당은) 21대 국회 내내 탄핵, 특검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지역구에 관해선 "정권심판이란 구호로 '동작의 내일을 고민해야 될' 선거를 자꾸 흔들려고 한다. 뿐만아니라 온갖 불법 외부 세력들이 와서 불법 피케팅하고 소음을 일으키지 않나, 굉장히 소란스럽다"며 "동작 주민들이 냉정하게 판단하실 거다. 두번 속진 않으실 거다. 결국 동작을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