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할 타자에게 기회가 한 타석 뿐이라니…'초청선수' 박효준에게 가혹한 OAK, 개막 로스터 정말 불가능일까

조형래 2024. 3. 2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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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공식 SNS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공식 SNS

[OSEN=조형래 기자] 4할 타자에게 참 가혹하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스프링 트레이닝 초청선수로 참가하고 있는 박효준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교체 출장해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박효준은 6회말 시작 때 좌익수 대수비로 투입됐다. 타석은 8회초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이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박효준은 전날(19일)까지 17경기 타율 4할7푼1리(34타수 16안타) 1홈런 8타점 OPS 1.119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5경기 연속안타, 3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박효준은 멀티히트를 칠 기회 없이 한 타석만 소화하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4할5푼7리 OPS 1.088이 됐다. 

박효준에게는 가혹한 시범경기다.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지만 박효준은 선발출장이 아닌 계속 교체로 출장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신분으로 끝까지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고 또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기회는 여전히 한정적이다. 현지에서는 26인 개막 로스터에 박효준이 포함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전망한 개막전 로스터에 박효준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우선 생종 경쟁을 펼쳐야 하는 박효준 입장에서는 악재가 생겼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3루수 J.D. 데이비스가 최근 오클랜드와 1년 25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내외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이 박효준에게는 주전급 선수의 영입이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MLB.com’은 26인 로스터의 유틸리티 플레이어 자리를 아브라함 토로가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로는 지난해 밀워키 브루워스에서 트레이드 돼 오클랜드로 합류한 선수다. 박효준이 개막 로스터의 벽을 뚫어내는 게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박효준은 야탑고 3학년 재학 중이었던 2014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당시 계약금 116만 달러로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이후 약 7년 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면서 메이저리그를 노크했고 2021년 양키스 산하 트리플A에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 콜업에 성공했다. 2022년 7월 17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대타로 출전해 역대 25번째 코리안리거가 됐다.

박효준은 이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트레이드됐다. 피츠버그에서는 내야수 뿐만 아니라 외야수까지 소화하며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거듭났다. 2021년 44경기 타율 1할9푼7리(127타수 25안타) 3홈런 14타점 OPS .638의 성적을 남겼다. 2022년에는 23경기 타율 2할1푼6리(51타수 11안타) 2홈런 6타점 OPS .649의 기록을 남겼다. 박효준은 결국 피츠버그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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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 박효준 /OSEN DB

결국 2022시즌을 마치고 혹독한 겨울을 보냈다. 피츠버그에서 방출대기 조치를 당한 뒤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됐고, 보스턴에서도 3주 만에 또 다시 방출대기 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둥지를 옮겼다.

애틀랜타에서도 박효준이 설 곳은 없었다. 애틀랜타가 2022년 12월 외야수 엘리 화이트 영입과 함께 그를 40인 로스터에 넣기 위해 박효준을 방출대기 조치했다. 

이후 애틀랜타와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 재입성에 도전했지만 콜업은 없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101경기 타율 2할6푼2리(317타수 83안타) 6홈런 42타점 49득점 16도루 OPS .764의 기록을 남긴 채 시즌을 끝냈다.  

작년 11월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한 박효준은 22인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명단에 포함되며 빅리그 재입성을 위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박효준은 일단 맹타를 이어나가면서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펼쳐지는 살떨리는 컷오프 위기를 넘겼다. 지난 11일 오클랜드 구단은 스프링 트레이닝에 있던 선수들 가운데 12명을 한 번에 컷오프 시켰다. 이제 메이저리그 스프링 트레이닝 선수단에 남은 선수는 40명. 이 중 8명이 본래 40인 로스터 외의 초청선수 신분이다. 박효준도 8명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기회는 찾아오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날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 오클랜드는 7-7 무승부를 거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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