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사고로 위기, 보잉 '효자' 방산 손대나…"2개 사업 매각 검토"

정혜인 기자 2024. 3. 20. 08:3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이은 안전사고로 위기에 직면한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방산 부문의 일부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뉴스1

연이은 안전사고로 위기에 직면한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방산 부문 일부 자산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잉이 최소 2개의 방위 사업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청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보잉의 재무 고문들은 최근 이와 관련해 잠재적 구매자들의 관심도를 확인했다고 한다.

매각 검토 대상으로는 정부 정보 및 방위 고객을 위한 제품을 만드는 보잉의 디지털 리시버 테크놀로지(DRT) 사업부와 글로벌 서비스 부분의 일부 방위 프로그램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잉은 앞서 군사 지휘 및 통제, 감시 및 정찰 시스템을 만드는 자회사 아르곤ST의 매각을 검토했지만, 이는 보류 중이라고 다른 관계자는 말했다. 보잉은 지난 2010년 아르곤ST를 7억7500만달러(약 1조381억원)에 인수했다.

한 관계자는 보잉의 이런 매각 검토는 앞서 정부의 집중 조사를 받게 한 지난 1월 사고 발생에 앞서 약 1년간 진행됐다고 전했다.

지난 1월5일에는 비행 중이던 알래스카 항공의 보잉 737맥스-9 여객기 동체 측면에서 '도어 플러그'(비상구 덮개)가 뜯겨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를 계기로 보잉은 미국 교통안전위원회와 연방항공청(FAA)의 집중 조사 대상이 됐다. 2018년과 2019년 대형 추락사고가 잇따랐던 보잉은 올해 1월 사고 이후에도 엔진 화재로 비상 착륙·회항하는 사고가 이어졌다. 또 이륙 중 타이어가 빠지고, 착륙 이후 비행 중 외부 패널이 떨어진 것을 뒤늦게 발견하는 등 안전 문제 논란에 연이어 휩싸였다.

FAA는 최근 감사보고서에서 보잉의 상황이 '총체적 난국'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일본을 향해 이륙하던 유나이티드항공의 보잉 777여객기에서 타이터가 떨어지는 모습 /영상=엑스(옛 트위터)

미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부채 상환을 위한 현금을 보유하고자 보잉이 방산 부문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말 기준 보잉의 총부채 규모는 540억달러(72조원)로 추산된다.

보잉의 방산 부문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연간 영업 손실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5년 동안 연평균 23억달러의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효자 산업이었다. 배런스는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고정 가격 계약이 많았던 것이 적자로 이어졌다며 인플레이션 안정 등으로 올해는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보잉 방산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3% 증가한 256억달러에 달하고, 영업이익도 5억46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