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은행 국내지점 순익 1.6조원… 전년比 6% ↑

박슬기 기자 2024. 3. 2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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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실 사태로 UBS에 합병된 크레디트스위스(CS)를 제외한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33개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지난해 순이익이 1조5564억원으로 전년(1조4680억원) 대비 884억원(6.0%)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UBS와의 합병으로 지점명이 변경될 예정인 해당 지점을 포함할 경우 지난해 외국은행의 국내지점 순이익은 1조10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6.1%(3903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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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이익, 전년보다 19% 줄어… 조달비용 상승 탓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지난해 순이익이 1조5564억원으로 전년(1조4680억원) 대비 884억원(6.0%) 증가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은행 대출창구 앞을 시민이 지나가는 모습./사진=뉴스1
지난해 부실 사태로 UBS에 합병된 크레디트스위스(CS)를 제외한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33개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지난해 순이익이 1조5564억원으로 전년(1조4680억원) 대비 884억원(6.0%)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본점 부실화 영향에 따른 영업축소로 일시적 거액손실(-4536억원)이 발생한 크레디트스위스 서울지점을 제외한 분석결과다.

UBS와의 합병으로 지점명이 변경될 예정인 해당 지점을 포함할 경우 지난해 외국은행의 국내지점 순이익은 1조10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6.1%(3903억원) 감소했다.

CS를 제외한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2838억원(18.7%) 감소한 1조2323억원으로 집계됐다.

외은지점은 주로 달러로 자금을 조달해 원화 국공채·대출 등으로 운용하는데 국내금리에 비해 해외 조달금리가 더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축소(0.75→0.63%)된 영향이다.

유가증권이익과 외환·파생이익 등 비이자이익은 1조873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10억원(41.7%) 급증했다.

환율·금리 변동성 축소 등에 따른 외환·파생관련이익감소에도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전년도 손실에서 이익으로 전환된 영향이다.

지난해 유가증권이익은 1조315억원으로 전년(-1조4248억원) 대비 2조4563억원 증가하며 이익으로 전환됐다. 전년에는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1조40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지난해 말 시장금리 하락으로 국공채 등에서 채권매매·평가이익이 발생했다.

외환·파생이익은 1조191억원으로 전년 대비 61.8%(1조6506억원) 급감했다. 환율·금리 변동성 축소와 거래규모 감소로 파생부문 이익이 4조5000억원이나 감소한 탓이다. 대신 외환부문 손실규모는 2조8500억원 축소됐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경우 통상 현물환 매도, 선물환 매수 포지션에 따라 환율상승시 외환부문은 손실, 파생부문은 이익이 발생한다.

지난해 기준 외은지점 총자산(평잔)은 404조4000억원, 총자산대비 이익률(ROA)은 0.38%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2년 말 0.20%(1960억원)에서 2023년 말 0.16%(1501억원)으로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은지점의 경우 크레디트스위스를 제외하고 전년과 유사한 이익을 시현했다"며 "국내 외화자금 시장에 대한 외화 공급 등의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유동성 관리 및 충실한 자본확보 등에 만전을 기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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