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또 고배…이재명, 득표율 공개하며 "이 얘긴 끝내자"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비명계 박용진 의원이, 결국 친명계의 지원을 받은 조수진 변호사에게 패했습니다. 두 번의 경선, 두 번째 '비명횡사'란 말이 나오는데요. 이재명 대표는 이례적으로 후보별 경선 득표율을 공개하며 "압도적 차이로 결정됐으니, 이 얘기는 끝내자"고 했습니다.
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9일) 오후 경기 성남시 지원 유세에 나선 이재명 대표.
박용진 의원과 조수진 변호사가 맞붙은 서울 강북을 경선 득표율을 직접 공개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강북을 선거 결과 궁금하죠? 가산·감산 없이 해당 지역의 권리 당원들은 53%인가 투표했는데 조수진 후보가 훨씬 많이 이겼다고 합니다. 가산·감산 없이 압도적인 차이로 후보가 결정됐으니 이제 이 얘기는 여기서 끝냅시다.]
전국 권리당원 70%와 강북을 권리당원 30%를 합산하는데, 이 대표는 휴대전화를 보면서 각 후보별 득표율과 합산득표율까지 일일이 알렸습니다.
'하위 10%' 평가를 받은 박 의원은 30%가 깎이고 여성 신인 가점을 받는 조 변호사는 25%를 더 받았습니다.
가·감산 없이도 승자가 다르지 않으니 문제삼지 말라는 겁니다.
통상 경선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는데, 당 대표가 나서 직접 밝힌 건 이례적입니다.
이른바 '비명횡사'를 두 번 당한 셈인 박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몰래카메라가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다"며 "우리 정치사에 다시는 없어야 할 일들에 대한 경계석이 되기 바란다"고 썼습니다.
어젯밤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선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 공천을 받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발언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조국/조국혁신당 대표 (지난 18일/유튜브 '시사인') : 저희하고, 조국혁신당하고 정세 인식이 똑같은 거 같아서 나중에 명예당원으로 모셔야 되지 않을까…]
[박지원/더불어민주당 후보 (지난 18일/유튜브 '시사인') : 명예당원 좋습니다. 그런다고 민주당에서 제 공천, 어제 공천장 받았는데 취소하겠어요.]
최고위원들 사이에선 "매우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는데 박 후보에게 어떤 조치를 취할지엔 결론을 내리진 못했습니다.
한편 민주당은 '경선 부정'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광주 북구갑 정준호 후보에 대해 후보 자격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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