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3옵션 전락 김민재, 뜨겁게 원했던 맨유와 재회 VS 다이어와 주전 경쟁?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3. 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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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의 3번째 중앙수비수 옵션으로 전락한 김민재(27)가 자신을 뜨겁게 원했던 맨유와 재회할까. 혹은 에릭 다이어(30)와 다시 주전 경쟁을 이어갈까.

김민재의 소속팀 내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에 1년 전 이적시장에서 김민재를 강력하게 원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타 구단과의 이적설도 불이 붙고 있다. 아직은 시즌이 종료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시즌 종료 후 여름 이적시장까지 김민재의 거취는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16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다름슈타트의 머크 암 뵐렌팔토어에서 열린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26라운드에서 자말 무시알라와 헤리 케인의 맹활약에 힘입어 다름슈타트에 5-2, 대승을 거뒀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뮌헨은 최근 공식전 5경기 연속 무패 행진 중이다. 특히 지난 마인츠전에선 무려 8-1 대승을 거둔데 이어 2경기 연속 대승을 거두면서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다름슈타트 상대 천적의 위용도 이어갔다. 특히 김민재가 주전에서 제외된 이후 에릭 다이어-마티아스 더 리흐트 센터백 조합을 바탕으로 4경기를 완승으로 풀었다.

사실상 김민재는 뮌헨 중앙수비수 3옵션으로 전락한 상태다. 리그 23라운드 RB라이프치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SS 라치오전, 25라운드 마인츠전까지 3경기 연속 교체로 출전한데 이어 26라운드 다름슈타트전까지 4경기 연속 벤치에서 시작했다. 나아가 다름슈타트전에선 아예 교체로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런 김민재의 거취를 못박는 듯한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의 인터뷰가 나오기도 했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더 리흐트 조합 이후 뮌헨의 상승세와 안정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이 조합을 바꿀 생각이 당분간 없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런 김민재의 상황에 더해 맨유 기존 수비진의 거취와 맞물려 다시금 맨유 이적설이 불이 붙기 시작했다. 최근 유럽축구선수 이적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 ‘풋볼 트랜스퍼’는 “짐 랫클리프 경(이네오스 그룹 회장)의 투자 덕분에 맨유는 올 여름 큰 지출을 통해 전력을 보강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수비는 현재 팀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 가운데 하나다. 그리고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민재의 영입 시도는 가능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며 김민재의 이적설을 거론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새로운 맨유의 공동 구단주인 억만장자 출신의 랫클리프 경이 ‘맨유의 부활’을 천명한만큼 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할 것이고, 수비진 개편의 핵심이 김민재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해당 매체는 데이터 전문가의 평가를 인용해 “김민재는 기량 면에서 현재 맨유의 주전 수비수인 라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보다 더 나은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며 김민재가 이적 후 당장 맨유의 주전 센터백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레알 마드리드에서 월드클래스 센터백으로 꼽히며 큰 기대를 모았던 바란은 맨유와의 계약 기간이 불과 3개월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재계약 가능성이 현재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에릭 텐 하흐 현 맨유 감독과 불화설이 돌기도 하는 등 선수와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간의 케미도 별로 좋지 않다는 보도도 여러 차례 나오기도 했다.

반면에 감독이 신뢰하고 영입을 주도한 아르헨티나 출신의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즈는 현재 재활 중이다. 첫 영입 당시 아쉬움을 이후 나아진 기량으로 털어내는데 성공했지만 잦은 부상 등에 시달리며 올 시즌도 10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다. 거기에 여전히 175cm의 단신으로 스피드와 체격조건이 중요한 프리미어리그에서 약점이 남아있다는 지적도 꼬리표처럼 그를 따라다니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마르티네즈가 빠지자 기존 중앙 수비수 주전이었던 해리 매과이어가 다시 자리를 찾아 그 공백을 메우고 있는 상황이다. 매과이어는 준수한 수비력과 함께 특유의 제공권을 앞세운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며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느린 기동력과 가끔씩 보여주는 치명적인 실책 등으로 팀내 입지가 완전히 개선되진 않은 상황이다. 거기다 부활에 성공하면서 매과이어를 원하는 다른 팀들의 이적설도 끊이질 않고 있다.

기본적으로 매과이어 역시 텐 하흐 감독이 완전히 전력외로 분류했을 정도로 전술적인 면에서 선호하지 않는 유형의 중앙 수비수다. 결국 이런 상황들을 고려하면 맨유는 최소 1명에서 2명 이상의 중앙 수비수 영입이 절실하다. 그리고 바로 그 적임자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유와 진한 이적설이 돌았던 김민재라는 것이 영국 언론들의 주장이다.

또 다른 영국 언론 ‘스트레티뉴스’ 역시 19일 맨유의 김민재 영입설을 주장했다. 해당 매체는 “맨유가 현재 뮌헨에서 김민재가 처해 있는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민재는 맨유가 지난해 여름 많은 관심을 보였던 선수”라며 “현재 시점에서 김민재의 거취를 언급하는 건 이를 수 있다. 또한 뮌헨이 급하게 김민재를 팔 것 같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맨유는 김민재와 빠르게 접촉해야 한다”며 김민재 영입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해당 매체 역시 랫클리프경이 구단의 주인이 되면서 여름 이적시장에서 많은 투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그 첫 번째 타겟은 수비 강화의 일환으로 김민재를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쏟아냈다.

이밖에도 복수의 영국 언론을 중심으로 현재 김민재의 뮌헨에서 달라진 입지를 설명하며 지금이 영입의 적기라는 주장을 펼치며 맨유와의 링크를 강하게 주장하는 기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1년 전 김민재를 뜨겁게 원했던 맨유. 사진=더 선 캡처
그만큼 1년 전 김민재를 향한 맨유의 관심이 뜨거웠다. 실제 유럽 이적시장 최고의 권위자로 꼽히는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 역시 지난해 5월 당시에는 김민재의 맨유행을 높이 점치기도 했다.

당시 로마노 기자는 해당 콘텐츠에서 “맨유는 지난 11월부터 스카우트를 보내 약 7개월 째 김민재를 지켜보고 있다. 맨유는 직접적으로 선수 에이전트 측과 대화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맨유는 김민재를 최우선 타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협상이 끝나지는 않았다”며 김민재의 맨유행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당시 로마노 기자는 김민재의 2023년부터 7월 1일부터 15일간 발동되는 세리에 A 외 해외 구단을 대상으로 한 바이아웃 금액 4800~4900만 유로(약 682~696억원)에 대한 규모를 최초로 전하며 맨유가 이 금액을 단숨에 지불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당시 맨유와 김민재의 협상이 완료되지 않았고, 바이아웃을 발동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었음에도 영국 현지 언론들은 김민재의 맨유행을 기정사실화했다. 데일리 메일 등은 아예 ‘김민재의 맨유 이적이 사실상 완료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런 맨유 이적설에 더해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의 절대강자 파리생제르맹(PSG)이 김민재 영입에 뛰어들었고, 막바지 투헬 감독의 전화 찬스 등을 통해 주전 입지를 보장한 뮌헨이 막판 하이재킹의 최종 승자가 된 바 있다.

하지만 그토록 김민재를 원했고, 시즌 내내 혹사 논란에도 주전 기용을 멈추지 않았던 투헬 감독은 이제 싸늘하게 돌아선 상황이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물론 변수는 있다. 김민재가 다시 다이어와 주전 경쟁을 펼치는 그림이다.

16일 다름슈타트전에서 다이어가 관여된 두 차례 실점 장면을 비롯해 아쉬운 수비 장면이 여러 차례 나오자 그간 찬사를 보냈던 독일 언론은 다시 김민재의 주전 복귀 가능성을 거론하고 나섰다.

다이어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수비 집중력과 기동력 등 기본적인 수비력에서 오랜 기간 약점을 보여왔는데, 그 문제가 결국 불거진 것이다. 주전 입성 이후 좋은 경기력을 통해 이같은 영국에서의 비판을 잠재웠는데, 그 약점이 완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다시 김민재를 원하는 목소리도 생겨나고 있다.

다만, 투헬 감독의 입장에선 올 시즌 종료 후 상호합의하에 계약해지를 하고 구단을 떠나는 만큼 나머지 잔여 일정에서 유종의 미를 원할 가능성이 높다. 한시적인 계약이기에 김민재 등 기존 선수들과 굳이 좋은 관계를 맺을 이유 없이, 자신이 원하는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외곬수적인 본인의 선택을 강화할 가능성도 충분히 높다.

결론적으로 김민재의 입장에선 잔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 현재로선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안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주전을 찾을 수 있다는 기약은 현재로선 없는 상황이다.

결국 영국언론의 주장대로 포커스는 시즌 종료 후 김민재의 선택에 맞춰질 분위기다. 1년 전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를 평정하고 독일무대로 화려하게 입성했지만, 분데스리가 적응의 어려움과 독일 언론들의 텃세, 성인 무대 레벨에서 처음 겪는 백업 전락 등을 다양하게 경험한 만큼 김민재의 고민도 커질 전망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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