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태극기’ 오타니의 품격, 끝까지 예의를 지키다…이런 일본 선수가 또 있을까
[OSEN=한용섭 기자] 작은 것 하나도 빈틈이나 허점이 없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실력과 인품이 완벽하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지난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다저스 선수단과 함께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참가하기 위해 입국했다. 입국 때부터 오타니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슈퍼 스타다. 오프 시즌 FA가 된 오타니는 빅마켓 구단들의 오퍼를 놓고 심사숙고 끝에 다저스와 10년간 7억 달러(약 9375억원)라는 전 세계 프로스포츠 역대 최고액 계약을 했다.
이어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가해 훈련을 하던 중 2월 29일 자신의 SNS에서 깜짝 결혼 발표 소식을 전했다. 이미 비밀리에 결혼을 한 오타니는 아내가 일본인 여성이라는 것만 알려 일본 열도가 흥분했다.
그리고 지난 15일 새벽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한국으로 출발하기 직전에 그동안 베일에 쌓여 있던 아내를 깜짝 공개했다. 비행기 앞에서 아내와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린 것. 그의 아내는 농구 선수 출신의 다나카 마미코였다.
입국 때부터 오타니와 처음 공개된 그의 아내 마미코를 향한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한국 매체 뿐만 아니라 일본과 미국 취재진들도 오타니만 집중 보도했다.
지난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팀 코리아의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
오타니는 2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에 양 팀 선수단이 1루와 3루 파울라인에 도열해 양국 국가의례가 진행됐다.
먼저 미국 성조기가 대형 전광판에 휘날리며 미국 국가가 연주됐다. 오타니는 모자를 벗어 오른손에 쥐고서 왼쪽 가슴에 대고, 왼손은 허리 뒤쪽에 열중쉬어 자세로 전광판을 응시했다.
미국 국가 연주가 끝나도 오타니는 흐트럼없이 자세를 똑바로 유지했다. 곧이어 애국가가 고척돔에 울려 퍼졌다. 오타니는 정자세를 유지하며 전광판의 태극기를 응시했다.
일본인 선수가 미국 국가와 한국 국가를 이어 들으며 양국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오타니는 한국 사랑은 진심이다. 오타니는 한국 방문에 앞서 3차례나 태극기 이모티콘을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한국을 정말 좋아하는 나라라고 언급했다.
오타니는 지난 13일 다저스 선수단이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를 기념해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태극기 이모티콘을 함께 붙였다. 15일 한국행 비행기 앞에서는 아내 마미코, 동료 야마모토 요시노부, 통역 잇페이 등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기다려지다!"라는 한글과 함께 또 한 번 태극기 이모티콘을 내걸었다. 한국에 착륙하기 직전에는 인천 상공을 찍어 태극기 이모티콘과 함께 입국을 앞둔 소감을 표현했다.
2012년 고교 선수 시절 한국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는 오타니는 16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때는 고등학생이었고, 지금과는 달랐다. 당시 나가 본 해외는 한국과 대만 정도였는데, 한국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다. 야구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여기에서 플레이 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다저스 선수단이 참석한 호텔 파티에서도 오타니의 모습은 화제였다. 다저스 전속 카메라맨이 공개한 사진에서 테이블에 앉아 있는 오타니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 통역 잇페이 세 사람을 찍은 사진이 이채로웠다.
로버츠 감독 앞에는 여러 음식들이 담긴 접시와 술잔이 놓여져 있었고, 잇페이 앞에는 음식 접시와 콜라 2캔이 있었다. 오타니 앞에는 달랑 물잔 1개만 있었다. 술도, 탄산음료도, 기름진 음식도 아무것도 없었다. 철저하게 식단 관리를 하는 모습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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