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도 인성도 월드클래스” 손흥민도 탔다…아빠가 탐낸 ‘제네시스값’ 볼보車 [카슐랭]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4. 3. 20.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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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S90, 모두 프리미어리거
‘손흥민 S90’ 유튜브 914만 조회
벤츠·BMW·아우디·렉서스와 경쟁
볼보, S90·XC60 앞세워 톱3 진입
손흥민이 퉁퉁 부은 손가락으로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왼쪽). 볼보 S90 모델 촬영 장면 [사진출처=연합뉴스, 볼보코리아 유튜브 캡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대한민국 축구를 대표하는 얼굴이다. 단순히 실력만 뛰어난 게 아니라 인성도 훌륭해서다.

축구 종주국 영국에서 ‘월드 클래스’로 평가받고 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2024년 전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톱 15’에도 당당히 포함됐다.

아시아 선수 중 유일하다. 그의 실력에 대해 말하는 게 입 아플 정도다. ‘탁구게이트’를 통해 ‘캡틴’ 손흥민의 인성도 실력 못지않다는 사실을 또다시 입증했다.

경기장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는 손흥민 [사진출처=SNS]
그는 자동차 마니아로도 알려졌다. 17억원대에 출시된 페라리 라페라리를 비롯해 벤틀리 컨티넨탈GT, 아우디 R8 쿠페, 레인지로버 스포츠, 마세라티 르반떼 등을 소유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도 있다.

슈퍼스타에 어울리는 슈퍼카들이 많다. 대신 그와 잘 어울리는 차는 슈퍼카가 아닌 볼보 S90이다.

손흥민은 2020년 신형 S90이 국내 출시됐을 때 홍보모델로 발탁됐다. 그가 나온 영상은 조회수 914만회를 기록중이다.

당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모델 선정 이유로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의 열정과 리더십이 차별화된 럭셔리를 추구하는 브랜드 이미지와 잘 부합한다”고 밝혔다. 상투적 표현이다.

S90과 손흥민, 프리미어리거로 ‘통’했다
볼보자동차 홍보대사 겸 S90 광고 모델로 발탁됐던 손흥민 [사진출처=볼보]
사실 볼보코리아가 손흥민을 모델로 선정한 진짜 이유는 그저 잘 나가는 월드클래스 스타여서만은 아니다. S90과 손흥민이 ‘통’했기 때문이다.

공통점은 ‘프리미어리거’다. 손흥민은 박지성 이후 오랜만에 월드클래스로 인정받는 프리미어리거다.

2010년 초반부터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고, 2014 브라질 월드컵을 계기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벼락 스타가 아니라 자신을 계속 채찍질하며 실력을 쌓아온 ‘대기만성’ 스타다.

토트넘 홋스퍼에 들어가 시즌마다 10골 이상 넣는 활약을 펼쳤다. 해리 케인과 환상의 호흡을 선보이며 월드클래스 대열에 합류했다.

케인이 떠난 현재는 토트넘은 물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존경을 받는 ‘넘사벽’(넘기 어려운 사차원의 벽) 주장이다. 월드클래스 중 월드클래스로 인정받고 있다.

S90 광고 모델인 손흥민 []사진출처=볼보코리아 유튜브 캡처]
볼보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인 S90도 ‘대기만성 프리미어리거’다.

S90의 전신인 볼보 900시리즈는 1980년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와 함께 프리미엄 중형 세단에서 인기를 끌었다.

볼보하면 떠오르는 ‘안전’ 덕분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1991~1992년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인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투박한 외모와 보수적 이미지 때문이다. 볼보는 이미지 개선을 위해 차명을 바꾸는 전략을 채택했다.

1997년 900시리즈 차명을 S90으로 바꿨다. S90도 오래가지 못했다. 다음해 등장한 S80에 볼보 대표 세단 자리를 넘겨주고 단종됐다.

볼보 S80 [사진출처=매경DB]
볼보 S80도 ‘수입차 프리미어리그’로 불리는 E세그먼트(Executive cars) 시장에서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로 구성된 독일차 삼총사에 밀렸다.

절치부심. 볼보는 2016년 S90을 다시 부활시켰다. S90은 투박함을 벗어던지고 세련미를 더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과 합리적 가격으로 무장했다.

독일 프리미엄 세단만 고집하던 소비자들의 마음을 조금씩 파고들었다.

볼보는 지난 2020년 부분변경된 S90을 내놓으면서 수입차 프리미어리그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S90은 반칙왕, 급을 뛰어넘는 크기·성능
S90 주행장면 [사진출처=볼보]
신형 S90은 “이런 반칙은 환영”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기존에 정해진 틀을 깨뜨렸다.

안전을 바탕으로 기존 E세그먼트 차급 규칙을 벗어난 크기와 휠베이스, 급을 뛰어넘는 안전·편의성, 질리지 않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여기에 케인의 어시스트를 연상시키는 티맵, 합리적 가격, 수입차 최고 수준의 품질보증 서비스까지 더해졌다.

가족 안전을 중시하면서 편의성, 가격, 유지비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패밀리카 구매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신형 S90은 결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단단하게 구축된 독일차 삼각편대에 균열을 일으켰다. 일본 대표 렉서스 ES, 한국 대표 제네시스 G80과 함께 독일 프리미어리거 대안으로 자리잡았다.

그 돈이면 벤츠·BMW 대신 살맛난다는 평가가 나왔다.

XC60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S90은 XC60과 함께 ‘투톱’으로 활약하면서 볼보코리아가 1998년 한국 법인 설립 이후 역대 최고 순위와 역대 최다 판매량을 달성하는 데 공을 세웠다.

볼보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으로 수입차 성공 지표 ‘1만대 클럽’에도 가입하고 BMW, 벤츠, 아우디에 이어 4위를 기록하는 데 기여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볼보 차량은 1만7018대였다. 이중 XC60이 5831대로 가장 많았고 S90이 3011대로 그 뒤를 이었다.

S90 주행장면 [사진출처=볼보]
올해 1~2월 실적은 더 뛰어나다. 볼보가 BMW(6089대), 벤츠(3592대)에 이어 3위(961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BMW와 벤츠는 전년동기보다 각각 16.4%와 22.5% 판매가 줄었다. 볼보 판매대수는 오히려 5% 늘었다. 톱5 중에서는 유일하게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전체 판매대수가 22.5%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뛰어난 성적을 거둬들였다.

볼보코리아는 이 기세를 몰아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넘버3’ 목표로 삼았다. 시장이 침체에 빠진 상태지만 S90과 XC60이 어김없이 활약해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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