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말레이 공장 가동률 급락…"재고 조절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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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각설이 나오는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대규모 생산기지 '롯데케미칼타이탄'(LC타이탄)의 공장 가동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일 롯데케미칼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C타이탄의 NC(나프타크래커센터), BTX(방향족·벤젠 톨루엔 자일렌),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의 생산 공장 가동률이 일제히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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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실적도 감소…NC는 20만톤 ↓
매각설까지 나오자…"검토된 바 없다"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최근 매각설이 나오는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대규모 생산기지 '롯데케미칼타이탄'(LC타이탄)의 공장 가동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의 대규모 증설로 적자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가동률을 낮추며 재고를 최소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20일 롯데케미칼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C타이탄의 NC(나프타크래커센터), BTX(방향족·벤젠 톨루엔 자일렌),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의 생산 공장 가동률이 일제히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NC의 지난해 공장 가동률은 63.8%로 전년 동기 79.5%보다 15.7%p(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BTX는 57.2%에서 46.4%로 10.8%p, PE는 85.1%에서 80.5%로 4.6%p, PP는 74.2%에서 66.3%로 7.9%p 감소했다.
이에 따라 생산실적도 큰 폭으로 줄었다. 가동률이 가장 크게 감소한 NC는 2022년 103만2586톤에서 2023년 82만9182톤으로 20만톤 이상 축소됐다. 같은 기간 다른 품목들도 ▲BTX 약 3만톤 ▲PE 약 4만7000톤 ▲PP 약 5만톤가량 감소 추이를 보였다.
LC타이탄은 지난 2010년 롯데케미칼이 말레이시아 차오그룹 등으로부터 약 1조5000억원에 인수한 회사다. 2010년대 중반까지 연간이익으로 3000억~5000억원대의 이익을 내던 알짜 자회사로 지난 2017년에는 4조원의 시가총액으로 현지 증시에 상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이 기초화학소재를 자급화하며 대규모 수요 증설에 나서면서 상황이 악화했다. 당초 한국의 최대 고객사였던 중국의 수요가 자급화로 급감하고, 저가 제품이 늘며 공급 과잉이 이어졌다. 여기에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까지 겹치면서 지난 2022년 2분기에는 적자 전환했다.
상황이 반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최근에는 롯데케미칼의 LC타이탄 매각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국내외 석유화학 기업과 대형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인수 후보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상장 당시보다 주가가 크게 떨어졌고, 손실까지 발생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원매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회사는 지난해 중국 내 기초 석유화학 생산 공장인 롯데케미칼자싱과 롯데케미칼삼강 지분을 현지 협력사에 매각하는 해외 법인 정리에도 나서고 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을 생산하는 중국 허페이법인, 폴란드 판매법인(롯데케미칼폴란드), 페트(PET)와 나일론을 생산하는 계열사 케이피켐텍도 청산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아 가동률을 조절하며 생산량 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면서 "LC타이탄 매각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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