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게 사서 싸게 판다…리튬값 급락에 이차전지 소재 업체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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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이 반등과 반락을 거듭하며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리튬을 산 뒤 양극재로 완성해 납품을 해야 하는 이차전지 소재 업체에게도 큰 가격 변동성의 '리스크'(위험)는 커지고 있다.
권준수·박주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일 보고서에서 "연초 리튬 가격 반등은 공급 감소로 인한 것"이라며 "추세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전기차) 수요 증가가 동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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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이 반등과 반락을 거듭하며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원자재에서도 공급 과잉 문제가 터지는 모습이다. 리튬을 산 뒤 양극재로 완성해 납품을 해야 하는 이차전지 소재 업체에게도 큰 가격 변동성의 ‘리스크’(위험)는 커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관련 업체들은 줄줄이 영업손실을 냈다.
19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를 보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18일 기준 킬로그램(kg)당 106.50위안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108.50위안에서 105.50위안으로 떨어졌으나 3일 만에 다시 소폭 올랐다. 지난해 6월만 해도 리튬 가격은 킬로그램당 300위안이었으나 빠르게 하락하더니 연말엔 86.50위안까지 내려왔다. 올 2월 겨우 반등에 성공했지만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불안한 모습이다. 리튬 가공은 대부분 중국에서 이뤄져 리튬 국제가격도 미국 달러가 아니라 중국 위안으로 책정된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원자재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중국을 중심으로 리튬 채굴량이 크게 늘었던 것이 수요가 줄면서 공급 과잉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리튬은 주로 중국, 호주, 칠레에서 채굴된다.
리튬 가격 하락은 이차전지 소재 업체들의 영업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기업들은 3~6개월 전 사들인 리튬을 양극재로 제조해 배터리 기업에 납품한다. 양극재 원가에서 리튬의 비중은 약 40%에 이른다. 문제는 납품가에는 공급할 때 시점의 리튬 가격이 반영된다는 점이다. 리튬 가격이 계속 하락세면 비싸게 리튬을 사서 싸게 양극재를 완성해 파는 구조가 된다. 손해가 불가피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주요 이차전지 소재 업체들은 모두 영업손실을 냈다. 엘앤에프(-2804억원), 에코프로비엠(-1147억원), 포스코퓨처엠(-737억원) 등의 영업손실 배경엔 리튬값 내림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한 리튬값 불안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권준수·박주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일 보고서에서 “연초 리튬 가격 반등은 공급 감소로 인한 것”이라며 “추세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전기차) 수요 증가가 동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튬 가격의 널뛰기로 이차전지 소재 업체들의 속앓이는 깊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북경사무소의 올 1월 분석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년 1월~2023년 12월) 리튬 가격의 변이계수는 0.60으로 유가(0.17, 두바이유 기준) 대비 3배를 초과할 정도로 가격 변동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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