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1승8무192패’…FIFA랭킹 꼴찌 유럽 국가

랭킹 210위 산마리노, 147위와 두 차례 평가전

산마니로 축구 대표팀 선수들.

국제축구연맹(FIFA) 남자축구대표팀 랭킹 최하위 국가는 어디일까. 전면이 이탈리아에 둘러싸인 내륙 국가 산마리노공화국이다. 산마리노 FIFA 랭킹은 210위다. BBC는 “산마리노가 20년 만에 A매치 통산 두번째 승리를 노린다”며 “산마리노는 축구대표팀 중에서 성적이 가장 나쁜 나라”라고 19일 소개했다.

산마리노는 20일과 24일 카리브해 국가인 세인트 키츠 네비스(147위)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경기 장소는 모두 산마리노 세라발레다. 산마리노는 1990년부터 지금까지 총 201차례 A매치를 치렀다. 전적은 1승8무192패(승률 0.50%·31득점 813실점 -782골)다. 유일한 승리는 2004년 4월 세라벨레에서 열린 평가전으로 산마리노는 리히텐슈타인을 1-0으로 제압했다. 이후 산 마리노는 136경기를 치렀는데 5무만을 기록하고 모두 졌다. 주장이며 지금까지 91차례 A매치(1골)를 소화한 마테오 비타이올리(35)는 “A매치 출전은 내가 조국 국가대표팀 역사의 일부가 된다는 의미”라며 “잃어버릴 수 없는 흔적을 남길 수 있는 기회”라며 20년 만의 승리를 갈망했다.

산마리노는 인구가 3만3000명에 불과하다. 국가대표 선수들도 대부분 투잡이다. 국가대표팀에 17년 전에 선발된 비타이올리도 낮에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퇴근 후 저녁에 훈련한다. 비타이올리는 “쉽지 않지만 고국 국가대표팀에 대한 사랑과 국제 축구를 할 수 있는 기회”라며 “희생을 가치있게 만든다”고 말했다.

산마리노는 최근 3차례 A매치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3경기 모두 패했지만 모두 골을 넣은 것이다. 지난해 10, 11월 열린 유로2024 지역예선에서 덴마크(1-2 패), 카자흐스탄(1-3 패), 핀란드(1-2 패)와 맞서 한 골씩 계속 터뜨렸다. 2경기 연속 득점은 18년 만이었고 3경기 연속 득점은 사상 최초였다. 국가대표 공격수 필리포 베라르디(27)는 “몇 년 전이라면 누군가 내게 국제무대에서 몇 골을 넣을 것이냐고 물었을 때 나는 그 질문을 바보 같다고 여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라르디는 A매치 29경기에 나서 2골을 기록 중이다. 현 대표선수 중 유일한 멀티스코어러다. 산마리노 감독은 지난 1월 선임된 로베르토 세볼리다. 세볼리는 산마리노에서 선수생활을 한 뒤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세볼리 감독은 “승리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수천 가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도 “선수들은 올바른 일을 하고 있고 훌륭한 방식으로 훈련하고 있다. 우리가 승리하지 못하리라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산마리노는 세인트 키츠 네비스와 맞붙어본 적이 없다. 세인트 키츠 네비스는 지금까지 205차례 A매치를 치렀고 85승39무81패(승률 41.46%·358득점 302실점 +56)를 기록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