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그룹 계열사 사외이사 1200명 넘어…'2곳 겸직' 86명

김재현 기자 2024. 3.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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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50대 그룹에서 활동하는 사외이사가 12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그룹 계열사 이사회에 참여하는 사외이사는 1218명(중복 포함)으로 집계됐다.

총수를 둔 대기업집단 중에서는 SK그룹 계열사에서 활동하는 사외이사가 98명으로 가장 많았다.

50대 그룹 계열사 중 두 개 회사 이사회에 참여하는 사외이사는 86명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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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사외이사 98명 최다…현대차 롯데 순
겸직 사외이사 중 학자 출신 38%·관료 출신 35%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지난해 국내 50대 그룹에서 활동하는 사외이사가 12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두 곳에서 사외이사를 함께 맡고 있는 경우는 80명을 웃돌았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3년 50대 그룹 사외이사 및 그룹 내 겸직 사외이사 현황 분석'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대상 그룹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집단 중 공정 자산 기준 상위 50곳이다. 사외이사는 각 그룹이 지난해 5월 대기업집단 현황 공시에서 공개한 임원 현황을 기준으로 삼았다.

50대 그룹 계열사 이사회에 참여하는 사외이사는 1218명(중복 포함)으로 집계됐다.

총수를 둔 대기업집단 중에서는 SK그룹 계열사에서 활동하는 사외이사가 98명으로 가장 많았다. 계열사 숫자가 많은 영향이다. 이어 △현대자동차(74명) △롯데(70명) △삼성(66명) △한화(47명) 순이다.

50대 그룹 계열사 중 두 개 회사 이사회에 참여하는 사외이사는 86명으로 조사됐다. 성별로 따지면 남성이 68명(79.1%), 여성은 18명(20.9%)이다.

이들을 출생년도별로 따지면 1965~1969년이 26명(30.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60~1964년 22명(25.6%) △1955~1959년 20명(23.3%) △1970년 이후 출생자 11명(12.8%) △1955년 이전 출생자 7명(8.1%) 순이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경력별로 보면 대학 총장·교수 등 학자 출신이 33명(38.4%)으로 가장 많았다.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이 대표적이다. 정 전 총장은 CJ대한통운(000120)과 대한항공(003490)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관료 출신이 30명(34.9%)으로 뒤를 이었다. 이중 전직 장·차관 출신은 14명(16.3%)이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눈에 띈다. 최 전 장관은 삼성물산(028260)과 CJENM(035760) 사외이사다.

판·검사 및 변호사 등 율사 출신이 13명(15.1%)이다. 구본선 전 광주고검장은 한진(002320)과 한화시스템(272210)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그룹별로는 삼성과 SK(034730) 계열사 사외이사 17명이 각각 2곳 이사회에 참여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율로 보면 삼성은 전체 사외이사 66명 중 25.8%, SK는 98명 중 17.3%다. 이어 △현대자동차(005380)(14명) △롯데(004990)(12명) △LG(003550)·CJ(001040)(각 9명) 순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사외이사 제도가 도입된 지 30년쯤 됐지만 견제·감시 역할보다는 대표이사 등 실권자에게 힘을 실어주거나 외부 공격에 방어막 역할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사외이사 중 1명 이상은 주주 추천 인사로 선임하는 등의 견제·감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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