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이 거칠더라” 김태형 감독이 전미르를 투수로 못 박은 이유 [SS집중분석]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4 KBO리그 KT 위즈와 시범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가운데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수원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타격이 거칠더라.”

롯데 김태형 감독이 투수 전미르 타격을 지켜 본 소감이다. 김 감독은 19일 “투타겸업은 어렵다”고 단언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타자로서 성장 가능성을 낮게 봤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전미르가 지난 가을에 투타겸업을 한다 그래서 1군 청백전을 해봤다”며 “고교 때 하던 느낌으로 치는데 타이밍이 안 맞더라. 다만 힘은 좋더라”고 평가했다.

전미르는 지난해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4번 타자 겸 투수로 활약했다. 대회 최우수타격상도 수상했다. 이른바 이도류로 성장을 기대하는 팬들도 있었다.

김 감독 판단은 달랐다. 프로에서 통할 타자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타격 폼, 컨택 타이밍 등 수정해야할 사항이 많았다.

롯데 신인투수 전미르(19).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고교 투수는 프로에 비해 구속이 낮다. 볼 무브먼트도 상대적으로 적다. 힘이 좋은 전미르가 밀면 볼이 밀려나간다. 변화구에 공략당하기 쉬운 타격 스탠스도 약점이다. 타격할 때 움직임이 크다. 스윙이 간결해야 힘이 배트에 충분히 실린다. 김 감독이 ‘거칠다’고 본 이유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도 있다. 김 감독은 “투수 훈련이 끝나면 타격 훈련까지 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그게 어렵다”고 지적했다. 고심 끝에 투수로 낙점한 이유다.

투타겸업을 하는 오타니 쇼헤이는 입지전적인 선수다. 김 감독은 “오타니는 타고 난 거다. 전미르는 고칠 게 많다”고 웃으며 “타자로 전향하지 않는 한 타자로서 보긴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미르 본인도 수긍했다. 지난해까지 뜻을 굽히지 않던 그는 “전혀 아쉽지 않다. 투수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고 밝혔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