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문불출’ 멜라니아, 공개석상 등장… “채널 고정” 딱 두 단어 말했다
질 바이든 여사 ‘광폭 행보’와 대조
트럼프 “뉴욕 검찰, 선거 개입… 바이든 최악 대통령”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 과정에서 두문불출했던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19일 트럼프 손을 잡고 공개 석상에 등장했다. 흰색 드레스에 검은색 선글라스를 쓴 멜라니아는 ‘대선 캠페인에 함께할 것이냐’는 언론 질문에 “채널 고정하라(stay tuned)” 단 두 단어만 말한게 전부였다.
트럼프는 이날 멜라니아와 함께 플로리다주에서 치러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프라이머리)에 참여해 투표했다. 트럼프 부부는 현재 팜비치 마러라고의 저택에 거주 중이다. 멜라니아는 트럼프가 재선 도전을 선언한 2022년 캠페인 런칭 행사를 제외하면 트럼프의 지역 유세, 법원 출두 등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5일 ‘수퍼 화요일’ 경선에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 지위를 확정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민주당 대선 후보이자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경합주를 돌아다니며 연설을 하고, 바이든에 유리한 여성 이슈를 부각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트럼프와 멜라니아가 불화를 겪고 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 멜라니아의 등장을 “보기 드문 출현(rare appearance)”라 표현했다. 멜라니아가 8개월 남은 대선 캠페인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트럼프는 지난달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에서 멜라니아를 “가족에 집중하는 굉장히 프라이빗(private)한 사람”으로 표현하며 “다른 영부인들은 어디든 가려 하고 그렇지 못하면 서운해하는데, 멜라니아는 조금 (스타일이) 다르다”고 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의 백악관 출입 기자인 케이티 로저스는 최근 발간한 책에서 “멜라니아는 선거 유세에 동행하는 걸 즐기지 않는다”며 “(재선에 성공하더라도) 워싱턴에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뉴욕 검찰은 나의 현금을 다 가져가서 선거에 못 쓰게하려 한다”며 “부패한 사람들이고, 이건 선거 개입이다. 법원이 어떻게 판결할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또 “우리 나라는 불법 이민자들에 의해 침공된 상황” “바이든 대통령 만큼 우리나라를 해친 사람이 없고, 최악의 대통령이다. 선거가 치러지는 11월 5일을 고대하고 있다”며 불법 이민 문제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경선에서 누구에 투표했냐’는 질문에는 “나는 도널드 트럼프를 뽑았다”고 웃으며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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