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쉬는 청년 41만' 금융사, 일자리 늘리고 청년 꿈 키운다

강한빛 기자 2024. 3. 20.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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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리포트-뉴노멀 경영 트랜드 ESG④] 일자리 창출에 적극… 실무 역량 키우는 프로그램도 속속
[편집자주] 환경(E)과 사회(S), 지배구조(G) 가치를 중시하는 'ESG 경영'이 화두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ESG를 최우선 투자원칙으로 삼았고 ESG가 글로벌 기업의 핵심 경영 축으로 자리잡았다. 유럽연합(EU)이 확정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은 2년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 금융권은 국제지속가능성 기준위원회(ISSB)의 글로벌 논의 등 ESG 흐름에 발맞춰 ESG공시 기준 마련에 속도를 낸다. '한국 경제혈맥' 금융회사는 매출과 순이익 등 재무적 요소를 넘어 친환경(환경보호)·사회적 책임 경영·지배구조 개선 등 ESG 리딩금융그룹으로 변신을 시작했다. 20돌을 맞은 ESG, 거스를 수 없는 경영 트렌드를 분석하고 금융회사의 ESG 경영 발자취를 따라 가본다.

은행, 카드사가 우리 청년들의 미래에 힘을 보태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 '글로벌 투자기준' ESG경영, 지속가능 기업이 살아남는다
② 탄소중립 시대… KB금융의 '벌꿀 프로젝트' 나비 효과는
③ '뚝' 그친 아기울음 다시 커진다… 저출산 팔걷은 금융사들
④ '쉬는 청년 41만' 금융사, 일자리 늘리고 청년 꿈 키운다

금융사들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팔을 걷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으로 그동안 얼어붙었 채용 시장에 활기가 띨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지만 여전히 청년층의 고용시장 유입이 부진하자 일자리를 만들거나 청년의 꿈을 지원하는 든든한 후원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단순 금융사의 역할을 넘어 사회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고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이들의 궁극적 목표다.

지난해말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청년 '쉬었음' 인구는 월평균 41만명으로 전체 청년 인구의 5% 수준을 차지했다.

'쉬었음'은 취업자,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중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가 없지만 취업 준비나 육아, 가사, 학업 등을 하지 않고 그냥 쉬고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2010년대 초반 청년 '쉬었음' 인구는 전체 청년 대비 2%대 수준에 머물렀지만 코로나19로 구직난에 시달린 2020년(44만8000명)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

경제침체로 기업들이 취업문을 좁히거나 불가피한 상황으로 자발적으로 쉼을 선택하는 2030대가 늘면 청년층의 사회 고립 문제, 노동 공급 위축으로 번질 수 있어 이는 청년층의 고민이 아닌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은행, 구직자 취업준비 돕는다


KB국민은행이 개최한 '2023 KB굿잡, 부산 잡(JOB) 페스티벌’ 개최./사진=KB국민은행
이에 은행들은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실무 역량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은 대표 사회공헌 사업 중 하나로 '신한 커리어업'을 운영 중이다. 청년 구직자의 취업 준비를 돕고, 실무 역량을 높이는 청년취업지원 프로그램이다.

신한 커리어업은 가상회사 SOL컴퍼니를 기반으로 청년 구직자들이 스타트업 기업의 프로젝트를 수행해 일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하고, 부족한 점은 교육을 통해 보완하며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취업 역량 강화 기회를 제공한다. 지원자 중 선발 된 50명의 참가자들은 6주의 기간 동안 ▲신입 기초 교육 ▲현직자 직무 교육 ▲개인 및 팀 프로젝트 ▲사회초년생 금융교육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여기에 취업을 희망하는 직업계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무 기초 역량 교육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취업 경쟁력을 향상시켜주는 소셜 임팩트 창출 프로그램 '신한 커리어온'도 운영한다.

KB국민은행은 중소·중견기업들의 인재채용 기회를 마련하고 구직자의 취업 지원을 위해 2011년부터 일자리정보제공 프로젝트인 'KB굿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24회째를 맞았으며 총 누적 방문자수가 118만명에 이르는 단일 규모 국내 최대 취업박람회로 자리 잡았다. 현재까지 총 5300여 구인기업이 참가했으며 9만2000여 건의 일자리 정보를 제공해 3만6000여 취업준비생에게 일자리를 연결했다.

하나은행은 '하나 파워 온'으로 청년 인턴십, 창업지원 등으로 일자리를 창출을 돕고 있다. 고용노동부와는 청년 창업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 프로그램으로 협력해 지역격차 해소, 지역 강소기업 연계를 지원한다. 조기퇴직 중장년에게는 '하나 파워 온 세컨드 라이프'로 재취업을 돕는다.


카드사, 스타트업 육성에 진심


지난해 서울시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남산홀에서 열린 ‘KB국민카드 퓨처나인 7기 데모데이’에서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앞줄 왼쪽에서 네번째)이 참가 업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B국민카드
카드사들도 청년들의 '꽃길'을 수놓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퓨처나인(FUTURE9)'을 운영 중이다. 역량이 있지만 지원이 부족한 청년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상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말 진행한 7기 데모데이에 참석한 KB국민카드 이창권 사장은 "퓨처나인이 일회성 협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의 성장 및 후속 투자를 통한 재무적 지원이 동시 가능한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 굳건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엔 NIA(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스타트업 웰로와 손 잡고 '청년정책 맞춤형플랫폼'사업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앞으로 KB국민카드 플랫폼 'KB페이' 앱에서는 청년을 위한 지원 정책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신한카드는 청년의 우산이 되어주고 있다. 지난해 말 서울시 관악구에 위치한 상록여자자립생활관에 임직원 급여 모금을 통해 만든 11번째 '아름인 도서관'을 개관하고 전자도서를 포함한 4744권의 도서를 지원했다. 상록여자자립생활관은 여성 청소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자립기반을 조성지원하는 생활지원기관이다.

신한카드는 2000여명의 임직원들이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사랑의 1계좌 모금'과 월 급여에서 천원 또는 만원 미만 금액을 기부하는 '급여우수리' 등 자발적인 급여 나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신한카드는 20년간 누적 24억원의 기부금을 모금했다. 신한카드는 이렇게 조성한 기부금을 바탕으로 아름인 도서관 건립뿐만 아니라 희귀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233명의 어린이에게 치료비 20억원을 전달해 병마에 고통받는 어린이들과 가족들을 지원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올해로 20년째 나눔 프로그램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임직원들과 함께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상생경영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프로젝트 '띵크어스'를 전개 중이다. 세상을 바꾸는 고객의 가치 있는 생각(THINK)을 롯데카드가 크리에이터들과 연결시켜 지속 가능한 사회(US)와 지구(EARTH)를 만드는 ESG 캠페인이다.

롯데카드는 2022년 6월부터 이 캠페인으로 지역 경제, 환경을 살리는 가치 창업가 '로컬 크리에이터', 신진 작가 '히든 크리에이터'를 홍보하고 지원해왔다. 지난해 말에는 이 일환으로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 발굴 프로그램 '띵크어스 파트너스' 선발 기업을 발표하는 시상식을 열고, 올해부터 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육성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복실 롯데카드 ESG위원장은 "환경과 사회적 약자 보호,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지원 기업의 ESG 적합성을 평가하며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파할 기업 선발에 우선순위를 뒀다"며 "앞으로 롯데카드는 띵크어스 파트너스 기업이 ESG 가치를 실천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영, 마케팅 컨설팅 등에 초점을 둔 지원을 할 것"이라 말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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