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뚝' 그친 아기울음 다시 커진다… 저출산 팔걷은 금융사들

전민준 기자 2024. 3. 20.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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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리포트-뉴노멀 경영 트랜드 ESG③] 우대금리 적용·대출금리 인하 등 다양한 혜택 쏟아낸다
[편집자주] 환경(E)과 사회(S), 지배구조(G) 가치를 중시하는 'ESG 경영'이 화두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ESG를 최우선 투자원칙으로 삼았고 ESG가 글로벌 기업의 핵심 경영 축으로 자리잡았다. 유럽연합(EU)이 확정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은 2년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 금융권은 국제지속가능성 기준위원회(ISSB)의 글로벌 논의 등 ESG 흐름에 발맞춰 ESG공시 기준 마련에 속도를 낸다. '한국 경제혈맥' 금융회사는 매출과 순이익 등 재무적 요소를 넘어 친환경(환경보호)·사회적 책임 경영·지배구조 개선 등 ESG 리딩금융그룹으로 변신을 시작했다. 20돌을 맞은 ESG, 거스를 수 없는 경영 트렌드를 분석하고 금융회사의 ESG 경영 발자취를 따라 가본다.

금융권이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 '글로벌 투자기준' ESG경영, 지속가능 기업이 살아남는다
② 탄소중립 시대… KB금융의 '벌꿀 프로젝트' 나비 효과는
③ '뚝' 그친 아기울음 다시 커진다… 저출산 팔걷은 금융사들
④ '쉬는 청년 41만' 금융, 일자리 늘리고 청년 꿈 키운다

금융권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지원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권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저출산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 상품·대출 등 금융혜택을 강화하는 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대한민국 전국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8년 연속 하락해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평생 아이 몇 명을 낳을 것인지를 예상한 수치다. 윤석열 대통령도 2022년 취임 후 줄곧 저출산 문제는 중요한 국가적 의제인 동시에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서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해온 만큼 금융권도 여기에 발맞춰 움직이는 모습이다.



우대금리 얹혀주고 대출 이자 감면하는 은행권


은행권은 2023년부터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예·적금에 우대금리를 얹어주고 대출이자를 감면하는 금융상품을 본격적으로 새로 내놓기 시작했다. 은행들이 내놓은 상품 가운데 일부 상품은 출시한지 3개월이 채 안 돼 모두 팔리는 등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우선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상생금융상품인 '패밀리 상생 적금'을 내놨다. 이 적금은 고객 생애주기에 초점을 맞춰 최고 연 9.0%의 고금리를 주는 상품으로 기본금리 연 3.0%에 우대금리를 최고 6.0%포인트 적용했다.

우대금리 조건은 ▲가입 기간 중 결혼·임신·출산·2자녀 이상(2005년 이후 출생) 가구 또는 기초연금 수급자에 해당하는 경우 3.0%포인트 ▲부모 급여, 양육(아동)수당, 기초연금을 신한은행 본인계좌로 6개월 이상 수령하는 경우 2.0%포인트 ▲신한은행 입출금 통장 첫 신규 시 1.0%포인트 등이었다. 5만좌 한정으로 출시한 신한은행의 패밀리 상생적금 상품은 출시한지 3개월 만인 올해 2월 모두 판매됐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4월 저출산 극복 위한 특화 예·적금 상품인 하나 아이 키움 적금을 출시했다. 하나 아이키움 적금의 기본금리는 연 2%지만 자녀가 2명이면 1%포인트, 3명이면 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여기에 영아수당·아동수당 수급자 또는 임산부 대상 2%포인트, 하나은행 마이데이터 '하나 합' 서비스 이용 0.3%포인트 등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최고금리를 받을 수 있다. 만기는 1년이고 월 납입액은 최대 30만원이다.

하나은행은 다자녀 가구 대출금리 감면 혜택을 통해서도 출산을 유도하고 있다. 2022년 4월부터 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새희망홀씨대출 상품에 대해 2자녀 0.2%포인트, 3자녀 이상일 경우 0.4%포인트 등 이자를 감면하는 중이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2월 IBK부모급여우대적금을 출시했다. 이 적금은 올해부터 기존 영아수당이 부모급여로 통합·확대하면서 영유아 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마련된 상품으로 최고금리는 연 6.5%다.

이 상품은 지난해 6월 저출산 사회문제 해결에 공헌하는 상품으로 평가받아 금감원에서 상생·협력 금융 신상품 우수사례에 선정됐다.
./그래픽=머니S 김은옥 기자


은행권 사회공헌활동도 눈에 띄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금융지주 차원의 육아·돌봄 등 사회공헌활동도 눈에 띈다.

KB금융은 상생금융에 힘을 실으면서 2027년까지 5년 동안 전국 초등돌봄시설 및 국공립 병설유치원 신축·증설에 500억 원을 배정하기로 했다. KB금융은 앞서 2018년부터 지역 거점형 돌봄센터 등을 통한 온종일 돌봄사업에 1250억원 규모를 지원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맞벌이 가정 자녀들의 방과 후 돌봄을 지원하는 신한 꿈도담터사업을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정규 보육 시간 외 돌봄이 필요한 부모들의 수요를 위해 주말, 공휴일, 24시간 돌봄을 제공하는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의 국공립,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 중 50곳을 선정해 보육 서비스 운영비 전액을 지원, 조만간 해당 보육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하나은행은 저출산 위기 극복 및 상생 금융 문화 확산을 위해 그룹 내 공간을 활용해 영유아 전용 수유실 및 임산부 휴게공간으로 제공하는 '하나 맘케어센터'를 운영 중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아빠는 물론 온 가족이 안심하고 아이를 케어할 수 있는 돌봄 공간으로
유모차 보관소, 임산부 휴식 및 영유아 수유실, 이유식존, 기저귀갈이존, 오픈 주방 등으로 조성했다.

지난해 4월 하나은행 야탑역금융센터를 시작으로 수유역금융센터, 검단신도시지점에 마련했으며 앞으로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혜택으로 무장한 보험·카드사


보험사와 키드사도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나섰다.

우선 보험업계에서 삼성화재는 올해 4월 주요 상품인 자동차보험에 다자녀 할인 추가 특약을 신설한다. 삼성화재는 자녀사랑 할인 특약 가입자 중 자녀가 2명 이상인 경우 2명일 경우 2%, 3명 이상일 경우 4% 이상 추가 할인한다.

또한 자녀사랑 할인 특약 대상자를 기존최저연령 11세 이하에서 15세 이하로 확대한다. 삼성화재는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에 있는 특약을 강화해 다자녀 가구나 출산을 앞둔 가입자들의 보험료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해 12월 임산부 아기보험에 삼성화재 자동차 보험 또는 보험기간 5년 이상의 건강·생활보험을 가입했다면 초회 보험료의 10% 할인하는 특약을 만들기도 했다.

현대해상은 올해 2월부터 자동차보험에 자녀가 2명 이상이고 최저 연령 자녀가 만 6세 이하(태아 포함)인 고객에 보험료 2% 추가 할인하는 특약을 신설했다.

만약 자녀가 현대해상 어린이보험 가입자라면 별도 증빙서류 제출 없이 자동 할인이 가능하고, 아닐 경우 가족관계증명서 등 증빙서류 제출을 통해 보험료 할인이 가능하다. 이후 자동차보험 재가입 시에는 자녀가 만 6세가 될 때까지 추가 서류 제출 없이 계속해서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KB손해보험은 2022년 7월 KB금쪽같은 자녀보험 다자녀 할인 혜택을 기존 3인 이상에서 2인 이상 자녀로 확대했다. 동시에 자녀보험 가입 후 자녀의 지문 사전등록 확인서 제출 시 1년간 보험료 3%를 할인해주는 '지문등록 할인' 제도도 도입했다. 삼성생명은 대출 금리 인하를 통해 저출산 극복행렬에 동참했다.

올해 1월부터 삼성생명은 주택담보대출에 다자녀(3인 이상) 가구에 대출금리 0.2% 할인하는 중이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해 11월 부채 대물림 방지를 위한 대출안심보험을 출시하면서 다자녀 가정에 20%의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특약을 탑재했다. 이 상품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상생협력 우수상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카드사 중에서는 하나카드가 유일하게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상품을 내놨다. 지난해 6월 하나카드는 원더해피버스(Wonder Happy Birth)라는 새로운 카드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하나금융그룹에서 진행하는 '하나 인생여정 지원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카드에는 ▲병원·약국 ▲드러그스토어 ▲가구 구매 및 인테리어 용품 구매 시 최대 10% 할인 하는 등 출산 관련 할인 서비스들을 담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사회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해 진정성 있는 상생금융을 실천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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