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전셋값이 오르지'…서울 금천·관악 등 아파트 전세 30% '증발'

조용훈 기자 2024. 3.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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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이사철이 본격화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금천, 관악 등 일부 지역의 아파트 전세 매물이 올 초 대비 30% 가까이 급감하면서 전세가격 추가 상승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 속에 이처럼 전세가격이 유독 오르는 이유는 시장에 풀린 전세매물이 줄어드는 등 수급불균형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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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값 43주 연속 상승세…전세 시장 '수급불균형' 여파
'서남권' 전세수급지수, 기준선 '돌파'…전세 수요>공급
서울 강남구 부동산 중개사무소에 전세·월세 시세가 붙어있다. 2024.2.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봄 이사철이 본격화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금천, 관악 등 일부 지역의 아파트 전세 매물이 올 초 대비 30% 가까이 급감하면서 전세가격 추가 상승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둘째 주(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한주 새 평균 0.0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5월 넷째 주부터 43주 연속 상승세로 올해 들어서만 평균 0.73%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 속에 이처럼 전세가격이 유독 오르는 이유는 시장에 풀린 전세매물이 줄어드는 등 수급불균형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전체 아파트 전세매물은 총 3만 2742건으로 3개월 전(3만5215건) 대비 7.1%(2473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같은 기간 금천구의 경우 368건에서 245건으로 33.5%(123건) 줄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관악구 29.0%(559건→397건), 영등포구 29.0%(1710건→1215건) 등 다른 지역의 전세 매물 역시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이들 지역이 속한 '서남권'의 경우 최근 전세수급지수가 서울 5개 권역(동남권, 서남권, 도심권, 동북권, 서북권) 중 유일하게 기준선(100)을 넘어섰다. 지난주 서남권의 전세수급지수는 전주 대비 2.6p(포인트) 오른 100.6으로 나타났다.

전세수급지수는 아파트 전세시장의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높으면 전세 시장에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기준선을 넘어섰다는 건 그만큼 전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반영하듯 해당 기간 금천구(0.09%→0.10%), 관악구(0.03%→0.04%), 영등포구(0.05%→0.07%) 지역 모두 전세가격이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전세가격 상승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거란 분석이다.

윤지혜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4·10 총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동산 시장에서의 추가 제도변화 이벤트가 발생하기는 어려운 국면"이라며 "서울 전세시장은 봄 이사철 영향은 물론 매매 시장으로 이동하지 못한 수요층이 가세하면서 시세 대비 저렴한 임대차 물건들이 대부분 소진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의 김인만 소장은 "전세 매물이 줄어든 이유 중 하나는 집을 사려고 생각했던 실수요자들이 '좀 더 기다려볼까'하고 관망하고 월세로 갔던 임차인들까지 다시 전세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라며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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