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질소 용기 준비하고 CCTV 삭제…'씨수소 정액' 절도범 덜미

엄승현 2024. 3. 20.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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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좋은 품질의 한우를 얻기 위해 농가에서는 유전자가 우수한 씨수소 정액을 구매하고 있는데요.

유전자연구소에 보관된 씨수소 정액 중에서도 최상품만 골라서 털어간 남성이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엄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우의 가격은 좋은 등급을 받을수록 높아집니다.

이 때문에 농가에서는 좋은 등급의 한우를 얻고자 유전자가 우수한 씨수소 정액을 구매하는데 시중에서는 품질에 따라 100만 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기도 합니다.

지난 8일 전북 장수 한 한우 유전자연구소에서는 보관 중이던 씨수소 냉동 정액 샘플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정연길/한우유전자 연구소 대표> "수십만 개 중의 샘플 중에 정말 최고의 유전자를 갖고 한 250개 정도 되는데 그것만 갖고 도난당했습니다."

덩치가 크고 상품성이 좋은 소를 얻기 위해 보관하고 있던 씨수소 샘플들입니다.

남성은 샘플들이 상온에서 훼손되는 막기 위해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가 담긴 특수 용기까지 준비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자신이 노출될 것을 우려한 남성은 우산으로 얼굴을 가리는 것도 모자라 흔적을 없애기 위해 CCTV 하드디스크와 바깥에 주차돼 있던 차량의 블랙박스까지 제거했습니다.

도난당한 샘플은 모두 250여 개, 피해액만 1억 6,0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정연길/한우유전자 연구소 대표> "그 유전자가 정말 소중한 유전자였거든요.…그런 유전자를 도난당하고 난 뒤에는 정말 연구원 모두 실의에 빠져 있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장수경찰서는 일주일 만에 경남 밀양에서 30대 남성을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두석진/장수경찰서 수사과장> "피의자는 완전 범죄를 꿈꾸고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습니다. 이에 장수경찰서는 반드시 검거하겠다는 일념으로 형사 전원이 수사력을 총력 집중해 피의자를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추가 범행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엄승현입니다. (esh@yna.co.kr)

[영상취재기자 : 정경환]

#장수경찰서 #한우 #야간건조물침입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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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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