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친절한 금융] 기준금리 인상에 엔화 꿈틀… '900원' 더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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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17년 만에 '마이너스 기준금리' 정책을 종료하면서 '슈퍼엔저' 엔화가 꿈틀거리고 있다.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 신호탄을 쏘면서 외환시장은 엔화가 오를 것이란 전망과 약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엇갈린다.
한은 관계자는 "엔화예금이 지난해 하반기 줄어다가 2월에 다시 늘었다"며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에 미리 엔화를 사두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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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화는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100엔 기준) 재정환율은 전날 같은 시간(894.29원)보다 2.9원 내린 891.39원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발표 직후 심리적 저항선인 '1달러=150엔'선을 돌파했다. 지난 5일 이후 약 보름 만에 다시 150엔 선으로 상승했다.
일본은행은 전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존 -0.1%인 단기 정책금리를 0~0.1%로 인상했다.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의 금리 인상이다. 2016년 2월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도 끝을 맺게 됐다.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 신호탄을 쏘면서 외환시장은 엔화가 오를 것이란 전망과 약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엇갈린다. 당분간 엔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올해 연말까지 장기적인 흐름에서는 '슈퍼 엔저' 현상에서 탈피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으나 국채 매입 등 시장에 유동성을 푸는 완화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현 시점의 경제·물가 전망을 전제로 한다면 당분간 완화적 금융환경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이 느리게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엔·달러 환율은 130달러 중반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원/엔 환율도 900원 초반대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선 엔화 강세를 예상한 자금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 자료를 보면 2월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엔화예금은 1월 말보다 4억6000만 달러 늘어나 98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에서 엔화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3%로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엔화예금이 지난해 하반기 줄어다가 2월에 다시 늘었다"며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에 미리 엔화를 사두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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