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출신인 내가 민망”…개그맨 김영민, ‘핵심 친윤’ 비례 공천 반발 ‘맹폭’

국민의힘 비례대표 도전장 냈던 개그맨 김영민씨, 이철규 의원 등 당내 일부세력 겨냥
“전문성 등이 최우선 기준돼야 할 정당 비례 공천에 호남 출신 몇 프로 주겠다 공언했던 것 자체가 비상식”
“얼마나 보기 민망하면 어제 공천 탈락한 호남 사람이 이런 글 쓰겠나”

(왼쪽부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개그맨 김영민씨,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디지털타임스 DB>

이번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에 도전장을 냈지만 고배를 마셨던 개그맨 김영민씨가 '핵심 친윤' 이철규 의원 등 당내에서 일부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호남 출신인 저도 민망할 정도로 '호남~ 호남~' 했던 것 같은데…추구했던 퍼센티지에서 한 둘 부족하다고 오직 출신만으로 약속을 지키라 공관위를 압박한다고요?"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공천을 두고 '사천'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국민의힘 내 일부 세력들을 향해 '돌직구'를 꽂은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영민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기요…? 전라도에서 나고 자란 촌놈 김영민입니다. 정치성향과 전문성 등이 최우선 기준이어야 할 정당 비례 공천에 호남 출신을 몇 프로 주겠다 공언했던 것 자체가 비상식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얼마나 보기 민망하면 어제 공천 탈락한 호남 사람이 이런 글을 쓰겠나"라며 "지금 지적할 건 호남이 부족하다가 아니라 도덕성, 전문성, 그리고 정치성향 아닐까"라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지난 18일 김영민씨는 여당 비례대표 당선 명단에 자신이 들지 못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김영민씨는 "반갑습니다. 김영민입니다. 먼저 비례 공천 결과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면서 "심사결과 저는 당선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공관위의 결정을 존중하며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결과에 승복했다.

그러면서 "비록 저의 꿈은 멀어졌지만 우리의 꿈이 눈앞에 있으니 우리 바로 다시 뜁시다"라며 "오늘 밤 10시에 오랜만에 라이브로 인사 올리겠다"고 유튜브 방송 재개를 예고했다.

비례대표 공천 과정 당시엔 "좋은 컨디션으로 최종 면접 앞두고 있다. 들뜨지 않고 제 본업에 충실하며 영입인재로서 묵묵히 완주했다"며 "응원의 롤링페이퍼 가슴에 품고 들어간다"고 벅찬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김영민씨는 "그리고 면접 다녀와서 여러분께서 남겨주신 좋아요와 댓글에 답하며 긴 일주일을 보내야죠"라며 "도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가슴 벅차고 행복한 시간이다. 용기내며 살아온 삶의 중간고사를 치르는 기분이다. 김영민 화이팅! 대한민국 파이팅!"이라고 지지자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앞서 전날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이철규 의원은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이 의원의 '함께 할 수 없다'는 고강도 반발에 대해 한 위원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천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굉장히 이상한 프레임 씌우기에 불과하다"고 적극 반박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선 사천 프레임을 갖다가 또 씌우는데, 지역구 254명 비례대표 명단 중 단 한 명이라도 제가 추천한 사람이 없다"고 직격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