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7년만의 금리인상…"韓 수출호재, 외환시장 영향은 제한적"

김혜지 기자 2024. 3. 2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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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17년 만에 단행한 기준금리 인상은 한국 수출과 증시에 호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금리 인상 영향은 한국은행의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는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특히 환율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 중장기적으로는 일본의 통화정책 방향에 따른 환시 변동성을 경계해야 하지만, 오는 하반기 초입으로 예상되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까지 여파가 크게 미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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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마이너스 금리 탈피…엔화 강세 예상
수출 가격경쟁력↑…한은 금리 인하는 파급 적어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일본이 17년 만에 단행한 기준금리 인상은 한국 수출과 증시에 호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금리 인상 영향은 한국은행의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는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20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전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0.1%였던 기준금리를 0~0.1%로 인상했다.

2016년 1월 도입된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의 기둥인 마이너스 금리가 해제된 셈이다. BOJ의 금리 인상은 2007년 2월 이후 약 17년 만이다.

BOJ는 또한 장기 금리를 억누르고자 2016년 9월 도입한 장단기 금리 조작(YCC), 상장투자신탁(ETF) 등 자산 매입을 종료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금리 인상이 엔화를 강세로 이끌어 한국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임제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BOJ의 정책 정상화는 분명한 엔 절상 요인"이라며 "달러·엔 환율과 가장 상관관계가 높은 요인은 미·일 내외 금리차인데, 이번 정상화로 일본채 금리가 상승(금리차 축소)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엔화 강세는 일본 수출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엔화 값이 비싸지는 만큼 원화는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는 셈이고, 이는 일본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대신 한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은 밀어 올리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한국 증시에도 호재로 평가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BOJ 정책 변화 여부는 국내 증시에 호재"라면서 "엔화 약세가 마무리되면 고공 행진하던 일본 증시와 수출주에는 부담이 생기지만 국내 증시와 자동차·조선 등 수출주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여행수지 적자 개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엔화 강세로 일본 여행에 따른 비용 부담이 늘면 일본행 국내 출국자 수가 줄면서 대일(對日) 적자가 개선될 수 있다.

다만 엔화가 큰 폭으로 절상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BOJ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앞으로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돼서다. 이에 한국 수출 기업이 누리는 수혜도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긴축은 대단히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며 "엔 캐리 트레이드 중단 우려가 있으나 다른 선진국과 금리차가 큰 상황이고, 엔화 강세 전환에 한국 자동차 기업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으나 둘 다 별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은 제한적으로 평가된다. 오래전부터 예견됐던 일본의 금리 인상이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어 큰 여파는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환율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 중장기적으로는 일본의 통화정책 방향에 따른 환시 변동성을 경계해야 하지만, 오는 하반기 초입으로 예상되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까지 여파가 크게 미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이번 BOJ의 결정이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긴축의 강도가 당장은 미미한 수준이고 불안한 외화수급 여건(경상흑자 축소), 약화한 엔화의 구매력(높아진 물가 수준) 등이 강세를 제약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 강세 흐름에 달러·엔 환율의 하락도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주요 투자은행(IB) 12곳의 평균 달러·엔 환율 예상 경로는 △3개월 144.6엔 △6개월 142.1엔 △9개월 140.7엔 △12개월 138.6엔 등으로 나타났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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