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은 줄였지만"…에넥스, 5년 연속적자에 재무구조 '말썽'
체질개선 외쳤지만 B2B 치중 여전…돌파구 마련 요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에넥스(011090)가 원가절감과 이익중심 경영으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했지만, 5년 연속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계속되는 실적 부진에 경영 일선에 나선지 6년 차를 맞은 '오너가'(家) 2세 박진규 에넥스 회장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넥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70억 원으로 직전 해(영업손실 235억 원) 대비 적자폭을 축소했다. 같은기간 당기순손실은 139억 원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23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싱크대는 오리표 CM송' 등으로 주방가구 강자였던 에넥스는 건설사 특판 영업을 통해 신규 분양아파트에 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성장했다. 2018년까지 성장세를 달리며 매출 4457억 원으로 당시 업계 매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에넥스 창업주 박유재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진규 회장이 취임하고 경영 일선에 나선 2019년부터 업황이 악화하며 매출이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에넥스의 연도별 연결 매출액을 보면 △2016년 3941억 원 △2017년 4345억 원 △2018년 4457억 원으로 크진 않지만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박 회장 취임 이후 △2019년 3636억 원 △2020년 2336억 원 △2021년 2017억 원 △2022년 2059억 원 △2023년 2306억 원으로 우하향했다.
연도별 연결 손익도 2019년에 28억3100만 원의 적자를 낸 이후 △2020년 -85억1500만 원 △2021년 -123억3300만 원 △2022년 –235억3300만 원 △2023년 -69억9300만 원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중이다.
부진의 직접적인 요인은 B2B(건설사 특판·자재판매)에 치중된 사업구조가 꼽힌다. 건설경기가 악화되고 분양 물량 등이 급감하면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한샘(009240)과 현대리바트(079430)가 최근 B2C 사업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B2B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출혈 경쟁'까지 이겨내야 하는 형국이다.
그나마 모든 사업 분야에서의 원가 절감과 유통망 강화로 체질개선을 시도하면서 적자 폭은 줄였지만 계속된 부동산 경기 악화로 실적 반등은 당분간 요원한 상태다.
에넥스는 대외적으로 특판 비중을 낮추고 소비자 접점을 늘려 B2C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업 일선의 경로의존성 등 저항에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면서 오히려 B2B 매출이 더 증가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 B2B 매출 비중은 90.5%으로 직전해 3분기(83.3%) 대비 오히려 7.2%p(포인트) 상승했다.
5년째 영업으로 현금을 벌어들이지 못하면서 차입금 규모와 부채비율은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총 차입금은 305억 원 규모로 2022년 말 대비 240억 원 대비 27.1% 늘었다. 단기차입금은 80억 원에서 77억 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장기 차입금이 160억 원에서 228억 원으로 불어난 탓이다.
부채비율은 2021년 100%에서 2022년 188%, 지난해 3분기 말 236%까지 증가했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12월엔 보유 토지 4곳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며 회계상 재무 부담을 덜어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재평가 결과 토지 4곳의 장부가액은 기존 409억 원에서 614억 원으로 올라 차액 204억 원이 발생했다.
재평가 차액은 기타포괄손익누계액으로 자본에 합산되면서 자본총계가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에넥스의 지난해 3분기 자본총계는 367억 원이다.
박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올해는 전심전력을 다해 흑자구조로 반등하자"며 "우리가 보유한 마케팅 역량과 고객의 니즈를 철저히 분석해 온·오프라인을 아울러 차별화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마켓 셰어를 높여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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