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죽겠다는 각오로 절실하게 뛸 것”…이재명 "박근혜 정권도 내쫓지 않았나" [총선 말말말]

김나현 2024. 3. 2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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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철학, 정당의 지향점은 그들의 메시지에서 나온다. 특히 선거는 말의 전쟁이다. 누가, 왜, 이 시점에, 어디서 그런 발언을 했느냐는 선거 판세를 읽는 지표다. 세계일보는 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선거 현장 곳곳에서 쏟아지는 정치인들의 메시지를 정리해 <총선 말말말> 코너로 소개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을 방문해 조정훈(마포갑) 후보, 함운경(마포을) 후보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①한동훈 “죽겠다는 각오로 절실하게 뛸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4·10 총선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동작구를 찾아 장진영 동작갑 후보와 나경원 동작을 후보를 지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을 찾아 시민 및 상인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는 “오늘부터 22일 동안 여러분을 위한 승리를 위해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절실하게 뛸 것”이라며 “저희는 전진하고 미래를 보는 세력이다. 저희를 선택해달라. 저희가 진짜 잘할 수 있다. 동작의 미래를 저희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후 서대문을 찾은 한 위원장은 이용호 서대문갑 후보와 박진 서대문을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인왕시장을 찾아 “우리가 제시한 후보들의 경력과 인생을 봐 달라. 우린 반드시 약속을 지키는 사람들”이라며 “박진, 이용호. 우리는 실행력과 행정력에 있어서 이 둘보다 나은 사람 전 대한민국에서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를 해결하는 집단 누군가. 바로 국민의힘이다”라며 “서대문의 오랜 문제 반드시 우리가 해결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중앙로 문화의 광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②이재명 "박근혜 정권도 내쫓지 않았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춘천과 원주를 방문해 강원 중원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을 겨냥해 “국민이 부여한 권력으로 국민을 겁박하고 억압하는 잘못된 머슴들은 확실하게 책임을 묻고 해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춘천에서 허영·전성 춘천·철원·화천·양구 갑을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선 뒤 원주로 넘어가 원창묵 원주갑·송기헌 원주을 후보 유세를 지원했다.

그는 춘천시청 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제면 경제, 민생이면 민생, 안보면 안보, 그리고 국제 관계와 외교까지 이렇게 망신에 파괴에 붕괴에 후퇴에 퇴행을 할 수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윤 정권이) 겨우 하는 일이 강경 모드로 한반도를 긴장에 빠뜨리는 것, 국민을 억압하는 것, 야당을 탄압하는 것, 꼬투리 잡아 수사·압수수색으로 겁주는 것, 언론들 입을 막기 위해서 회칼로 테러했다고 위협하는 것, 입을 틀어막는 것 이것밖에 없지 않느냐”며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제는 권력을 회수할 때다. 그 서슬 퍼런 박근혜 정권도 우리가 힘을 모아서 권좌에서 내쫓지 않았나”라며 “이번 총선은 우리 국민이 이 나라 주권자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날이어야 한다. 이번 4·10은 국민과 국민의힘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③윤상현 “육참골단(肉斬骨斷)”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잇따른 이종섭 호주대사 출국 논란과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 논란에 “살을 내주더라도 뼈를 취하는 육참골단(肉斬骨斷)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이 대사의 해임과 황 수석의 경질을 촉구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각종 여론조사 지표는 정부심판론이 우세한 상황”이라며 “당은 어렵게 경선을 통과하여 공천이 확정된 후보의 과거 발언까지 소환하여 공천을 취소하는 등 오직 총선 승리만을 위해서라면 함께 사선을 넘은 전우의 희생까지 감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하지만 연이은 악재로 경고등이 들어오고 있다. 선거 결과를 가름할 수도권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총선에서 패하면 윤석열 정부의 개혁은 물거품이 될 것이고 대한민국의 시계는 과거로 뒤돌아갈 지 모른다”며 “위기를 돌파하는 방법은 오직 국민의 판단을 믿는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경남 김해 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박 의원은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이 취소된 서울 강북을 지역구 후보 자리를 놓고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와 경선 중이다.   뉴스1
④박용진 “정치사에 다신 이런일 없길”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재선 박용진 의원이 19일 친명(친이재명)계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 취소로 공석이 된 자신의 지역구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조수진 변호사에게 패해 낙천했다.

박 의원은 경선 탈락 직후 낸 입장문에서 “패배가 뻔한 경선, 결론이 정해진 경선임을 알고 받아들였기에 새삼 다른 감정은 들지 않는다”며 “다만 대한민국 정치사에, 민주당의 앞날에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그는 “세 번째 경선엔 왜 전국 당원들이 강북을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지, 왜 여전히 30% 감산도 모자라 55% 차이를 안고 뛰어야 하는지, 전국적인 투표 지연 사태에도 왜 당은 문제 제기를 묵살하는지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모두가 나를 상대로 몰래카메라를 찍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오늘 영화 같은반전이 없는 결과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변호사를 향해 “우리 국민들을 위해 당선돼 ‘좋은 정치’를 해달라”고 당부하고,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함께 나아가자. 분열과 갈등은 저를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승리를 향한 에너지를 한데 모으자”고 강조했다.

김현우·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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