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죽겠다는 각오로 절실하게 뛸 것”…이재명 "박근혜 정권도 내쫓지 않았나" [총선 말말말]
정치인의 철학, 정당의 지향점은 그들의 메시지에서 나온다. 특히 선거는 말의 전쟁이다. 누가, 왜, 이 시점에, 어디서 그런 발언을 했느냐는 선거 판세를 읽는 지표다. 세계일보는 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선거 현장 곳곳에서 쏟아지는 정치인들의 메시지를 정리해 <총선 말말말> 코너로 소개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4·10 총선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동작구를 찾아 장진영 동작갑 후보와 나경원 동작을 후보를 지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을 찾아 시민 및 상인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는 “오늘부터 22일 동안 여러분을 위한 승리를 위해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절실하게 뛸 것”이라며 “저희는 전진하고 미래를 보는 세력이다. 저희를 선택해달라. 저희가 진짜 잘할 수 있다. 동작의 미래를 저희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후 서대문을 찾은 한 위원장은 이용호 서대문갑 후보와 박진 서대문을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인왕시장을 찾아 “우리가 제시한 후보들의 경력과 인생을 봐 달라. 우린 반드시 약속을 지키는 사람들”이라며 “박진, 이용호. 우리는 실행력과 행정력에 있어서 이 둘보다 나은 사람 전 대한민국에서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를 해결하는 집단 누군가. 바로 국민의힘이다”라며 “서대문의 오랜 문제 반드시 우리가 해결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춘천과 원주를 방문해 강원 중원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을 겨냥해 “국민이 부여한 권력으로 국민을 겁박하고 억압하는 잘못된 머슴들은 확실하게 책임을 묻고 해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춘천에서 허영·전성 춘천·철원·화천·양구 갑을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선 뒤 원주로 넘어가 원창묵 원주갑·송기헌 원주을 후보 유세를 지원했다.
그는 춘천시청 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제면 경제, 민생이면 민생, 안보면 안보, 그리고 국제 관계와 외교까지 이렇게 망신에 파괴에 붕괴에 후퇴에 퇴행을 할 수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윤 정권이) 겨우 하는 일이 강경 모드로 한반도를 긴장에 빠뜨리는 것, 국민을 억압하는 것, 야당을 탄압하는 것, 꼬투리 잡아 수사·압수수색으로 겁주는 것, 언론들 입을 막기 위해서 회칼로 테러했다고 위협하는 것, 입을 틀어막는 것 이것밖에 없지 않느냐”며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제는 권력을 회수할 때다. 그 서슬 퍼런 박근혜 정권도 우리가 힘을 모아서 권좌에서 내쫓지 않았나”라며 “이번 총선은 우리 국민이 이 나라 주권자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날이어야 한다. 이번 4·10은 국민과 국민의힘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잇따른 이종섭 호주대사 출국 논란과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 논란에 “살을 내주더라도 뼈를 취하는 육참골단(肉斬骨斷)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이 대사의 해임과 황 수석의 경질을 촉구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각종 여론조사 지표는 정부심판론이 우세한 상황”이라며 “당은 어렵게 경선을 통과하여 공천이 확정된 후보의 과거 발언까지 소환하여 공천을 취소하는 등 오직 총선 승리만을 위해서라면 함께 사선을 넘은 전우의 희생까지 감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하지만 연이은 악재로 경고등이 들어오고 있다. 선거 결과를 가름할 수도권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총선에서 패하면 윤석열 정부의 개혁은 물거품이 될 것이고 대한민국의 시계는 과거로 뒤돌아갈 지 모른다”며 “위기를 돌파하는 방법은 오직 국민의 판단을 믿는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재선 박용진 의원이 19일 친명(친이재명)계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 취소로 공석이 된 자신의 지역구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조수진 변호사에게 패해 낙천했다.
박 의원은 경선 탈락 직후 낸 입장문에서 “패배가 뻔한 경선, 결론이 정해진 경선임을 알고 받아들였기에 새삼 다른 감정은 들지 않는다”며 “다만 대한민국 정치사에, 민주당의 앞날에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그는 “세 번째 경선엔 왜 전국 당원들이 강북을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지, 왜 여전히 30% 감산도 모자라 55% 차이를 안고 뛰어야 하는지, 전국적인 투표 지연 사태에도 왜 당은 문제 제기를 묵살하는지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모두가 나를 상대로 몰래카메라를 찍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오늘 영화 같은반전이 없는 결과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변호사를 향해 “우리 국민들을 위해 당선돼 ‘좋은 정치’를 해달라”고 당부하고,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함께 나아가자. 분열과 갈등은 저를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승리를 향한 에너지를 한데 모으자”고 강조했다.
김현우·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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