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선거구 위성곤·고기철 '제2공항' '尹정부 제주 홀대' 공방

제주CBS 고상현 기자 2024. 3. 2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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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총선]
편집자 주
오는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제주CBS와 제주MBC, 제주일보, 제주의소리 등 제주지역 언론4사가 도내 선거구별로 예비후보를 초청해 주요 현안에 대해 각 후보의 입장을 전하는 토론회를 3차례 마련한다. 20일은 두 번째로 서귀포시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와 국민의힘 고기철 후보를 불러 제2공항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대한 해법을 들어봤다.
위성곤 후보(사진 왼쪽)와 고기철 후보. 고상현 기자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56) 후보와 도전장을 내민 정치신인 국민의힘 고기철(61) 후보. 후보들은 제주 제2공항 문제와 윤석열 정부의 제주 홀대론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위성곤 후보는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고기철 후보는 '제2공항 지연 책임론'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제주 제2공항 지연 책임 공방

 
도전자 고기철 후보는 서귀포 최대 현안인 제주 제2공항 문제에 대해 위성곤 후보의 책임론을 주장했다. 2015년 서귀포시 성산읍 예정지 발표 이후 사업이 8년째 답보 상태라는 것이다.

고기철 후보는 "제2공항이 들어서게 되면 지역경제, 청년 일자리, 의료 환경 등 서귀포시의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하지만 위성곤 후보는 지난 20대‧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관련 공약조차 없다. 뒷짐 지거나 말을 바꾸면서 갈등만 키웠다. 지난 8년간 허송세월"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위성곤 후보는 "지난 8년은 원희룡 제주도정과 윤석열 정부와 함께했다. 원 도정은 제2공항 갈등 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득하고 풀어나가지 못했다. 갈팡질팡만 하다가 국토교통부 장관이 되고나서도 보완용역도 늦게 하고 기본계획 고시도 안 하고 도망갔다"며 맞섰다.

국민의힘 고기철 후보. 고상현 기자


고 후보는 그동안 '제2공항 갈등 해소가 우선'이라는 위 후보의 입장을 걸고 넘어졌다. 고 후보는 여러 차례 "제2공항에 대해서 지금은 찬성하는지" 물었다. 특히 위 후보에게 "공동성명을 통해 지금이라도 사업 지연에 대해 사과하고 조속히 착공해야 한다는 의견을 발표하자"고 요구했다.

위 후보는 "성산읍 예정지 발표 이후 줄곧 환영과 필요 의사를 피력했다. 다만 고 후보는 무조건 찬성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지금은 환경영향평가 절차가 남았다. 제주도의 시간이다. 갈등을 해결하고 슬기롭게 극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갈등 해소 절차를 만들어서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 제주 홀대론 공방

 
위성곤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제주 홀대론을 주장했다. 윤 정부 이후 2년 사이 항공좌석 2504만석에서 2304만석으로 줄면서 외국인 관광객 소비도 주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고 했다.

위 후보는 "관광청 유치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었다. 그런데 국정과제에 빠져 있고 실제로 추진되고 있지 않다. 서귀포 재외동포청은 인천으로 이전됐다. 제주와 서귀포를 홀대하는 것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 이후 제주 관광도 침체되고 있다. 제주 관광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 후보는 "관광청은 현재 진행 중이다. 관광청은 정부 조직 개편을 통해서 유치해야 하는데, 현재 야당이 의석 180석을 가지고 입법 폭주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윤석열 정부의 민생 공약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부보다 야당 책임이 더 크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 고상현 기자

위 후보는 또 4·3폄훼 발언 이력이 있는 태영호 의원 등 3명이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사실에 대해 "4·3폄훼 발언을 한 사람들을 3명이나 공천한 것은 4·3 유가족과 희생자에게 아픈 가슴에 소금을 뿌리고 쓰라린 상처를 비비는 것과 같다. 공천을 취소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고 후보는 "(국민의힘 인사들의 4·3폄훼 발언에 대해)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공천에 대해선 다른 요건들도 심사했기 때문에 가타부타 얘기 못한다"고 답했다. 위 후보가 계속해서 "중앙당에 도민 분노를 전달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하자, 고 후보는 "전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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