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섭 TCS 사무총장 "한중일 3국 '청년교류 확대' 확실한 공감대"

노민호 기자 2024. 3. 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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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부산 한중일 외교장관회담 당시 "미래세대 교류사업" 제안
"중일 흔쾌히 동의…3국 '시그니처 협력' 분야 재조명 및 확대"
이희섭 한중일 협력사무국(TCS) 사무총장.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한중일 3국 협력이 탄력을 받고 '연속성'을 갖기 위해선 결국 '미래세대 교류'가 관건이라는 제언이 나왔다.

이희섭 한중일 협력사무국(TCS)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1월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담 때 청년 교류를 확대해 나가자는데 확실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라고 말했다.

당시 회의에서 박진 당시 외교부 장관은 "미래세대 교류사업을 3국 간의 중점 협력사업이라는 틀로 추진해 보자"라고 제안했고 이에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도 흔쾌히 동의했다고 한다.

3국 외교수장들은 이러한 미래세대 교류사업을 3국 간의 '시그니처 협력' 분야로 재조명하고 신규 사업 발굴을 포함해 3국 간 미래세대 교류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동북아시아에서도 '에라스뮈스 프로그램'(유럽연합에서 운영하는 범유럽 교환학생 제도)과 같은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중일 3국 협력을 두고 그간 역사, 영토, 전통문화 등에 대해 양자 차원에서 부침을 겪으면서 협력에 한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최근 SNS를 기반으로 '가짜뉴스'가 무분별하게 퍼지며 반중, 반일, 반한 감정이 3국 시민들 사이에 고조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문제로 떠오른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은 3국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필터링이 안 된 내용이 보도되면서 감정 악화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청년 세대와 함께 언론인 교류 프로그램도 계속 돼야한다"라고 말했다.

한중일 3국은 현재 이르면 올 상반기 정상회의 개최를 목표로 외교 당국 간 조율을 이어오고 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지난 2008년부터 '일본→중국→한국' 순으로 의장국을 번갈아 맡으며 연례적으로 개최돼 온 협의체다. 2019년 12월 중국 청두(成都) 회의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 등의 여파로 중단된 상태다.

그러다 이번 회의 의장국인 한국이 지난해 3국 간 부국장급 회의와 고위급회의(SOM)을 적극 주도해 정상회의 개최 마지막 과정인 외교장관회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상황이다. 3국 외교수장들은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에 개최한다'는 데 합의했다.

ⓒ News1 DB

다음은 이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준비 과정에서 중국이 '미온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합의 사항이 '상호 편리한 시기에 가급적 조속히 개최한다'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끝났지만 2019년 이후 4년 반 이상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면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듯하다. 중국은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도 있었고, 각국의 일정을 봐가면서 상호 편리한 시기에 3국 정상이 보자고 하지 않겠나.

-'한미일 대(對) 북중러' 구도, 이른바 '신냉전'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한국의 대(對)중국 관리 외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한중일 3국은 각자 국익에 따라 3국 협력을 해나가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한일뿐만 아니라 중국도 지난해 7월부터 한중일 협력에 대해 언급해 오고 있다. 이는 한중일 협력은 3국 모두가 외교자산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중일 3국 간 협력을 잘해 나가면 한중, 한일, 중일 양자 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고, 역으로 양자 차원에서 관계가 좋으면 3국 협력에도 우호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한중 사이엔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이어 최근엔 대만 관련 '하나의 중국' 문제가 있고 한일 사이엔 여전히 과거사 문제가 있다. 한중일 3국 협력체의 연속성이 가능할까. ▶양자 측면에서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한중일 3국은 환경, 고령화, 기후변화, 재난 관리 등의 분야에서는 정상회담이 중단된 시기에도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즉, 국민 실생활에 직결되는 부분의 협력은 중단 없이 계속해 왔고 실적도 많이 쌓여있다. 한중일 협력은 미래지향적 협력으로 '이상주의적 실용적 접근'을 해야 한다. 이는 중장기적인 큰 틀에서는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확고한 인내심으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되, 3국 협력의 실천 방법에 있어서는 실용적인 협력을 이어가는 것이다. 정상회담이 4년 반 넘게 중단됐다가 이번에 재개되는 것도 이러한 접근법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가짜뉴스'에 기반한 반한, 반중, 반일 감정 격화도 또 다른 문제다. ▶SNS 시대에 젊은 층 사이에서 잘못된 정보를 기반으로 한 악감정이 형성되는 문제도 심각하다. 댓글을 보면 험악할 정도다. 이를 기반으로 일부 언론사를 통해 필터링이 안 된 보도가 증폭되면서 감정 악화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청년 세대 교류와 함께 언론인 교류 프로그램도 이어져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서로 가십성이나 자극적인 보도를 자제하고 동시에 미담도 함께 발굴하며 긍정적인 보도를 통해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미디어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본다.

-한중일 3국 간 미래세대 교류가 중요해 보이는데 ▶지난해 11월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담 때 청년 교류를 확대해 나가자는데 확실한 공감대가 있었다. 박진 당시 외교부 장관은 3국 간 실질 협력의 추세를 지속 발전시키기 위해 미래지향적인 3국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미래세대 교류사업을 3국 간의 중점 협력사업이라는 틀로 추진해 보자고 제안했고, 중일 외교장관들도 이에 흔쾌히 동의했다. 또한 이러한 미래세대 교류사업을 3국 간의 시그니처 협력 분야로 재조명하고 신규 사업 발굴을 포함해 3국 간 미래세대 교류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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