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확장’ 종료→‘군백기’ 시작…9년차 엔시티의 변곡점[SS스타]
[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그룹 엔시티(NCT가 ‘맏형라인’ 태용을 기점으로 본격 군 복무 릴레이가 시작됐다 .‘무한확장’ 콘셉트를 종료하고 데뷔 9년차에 멤버들이 군복무 시점에 접어들면서 변곡점을 맞게 된 셈이다. 다만 워낙 멤버가 많은 만큼 여타 멤버들의 다채로운 활동으로 ‘군백기’를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엔시티는 2016년 SM엔터테인먼트에서 무한확장, 무한개방을 콘셉트로 선보인 보이그룹이다. ‘네오 컬쳐 테크놀로지(Neo Culture Technology)’의 약자로 전 세계 도시에서 활동하는 그룹을 만들어 멤버 수에 제한이 없고, 팀간 멤버가 유동적으로 움직이며 글로벌하게 활약하는 게 목표였다.
이에 서울의 경도를 의미하는 엔시티 127(NCT 127)부터 청소년 연합팀에서 출발한 엔시티 드림(NCT DREAM), 엔시티 유닛팀인 엔시티 유(NCT U), 엔시티 중국팀인 웨이션브이(WayV) 등 다양한 멤버로 조합된 다채로운 유닛으로 활동 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가 새로운 비전인 SM 3.0을 선포하면서 엔시티 위시를 마지막로 무한확장을 종료하게 됐다. 하지만 엔시티 위시 데뷔가 일본에서 이뤄졌고 여타 멤버들의 솔로 앨범 활동은 오히려 엔시티의 팬덤을 확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엔시티 마지막 팀인 엔시티 위시는 지난 4일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엔시티 위시는 시온, 리쿠, 유우시, 재희, 료, 사쿠야 등 일본인과 한국인 멤버로 구성된 6인조 보이그룹이다.
소속사 선배이자 ‘아시아의 별’인 원조 K팝스타 보아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앨범은 청량과 이지리스닝을 기반으로 밝은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데뷔곡 ‘위시’는 음악방송 1위 2관왕과 한국 및 일본 주요 음반 차트 1위를 석권하는 성과를 거뒀다.
앞서 소속사 선배인 엔시티 드림이 평균 나이 15.6세로 데뷔해 유수의 시상식에서 대상을 거머쥔 바 있다. 때문에 엔시티 드림의 성공 공식을 따른 엔시티 위시의 ‘최종병기’로서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25일에는 글로벌 화력을 자랑하는 엔시티 드림이 출격한다. 이들은 새 앨범 ‘드림 이스케이프’를 통해 청춘의 고민과 방황 그리고 성장을 담는다. 지난 11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한 트레일러 영상 ‘이스케이프 필름’에는 억압당하는 꿈, 정체성, 경쟁 등을 주제로 성장통을 겪는 멤버들의 모습이 한 편의 영화 처럼 펼쳐졌다.
엔시티 드림은 지난해 정규 3집 ‘ISTJ(아이에스티제이)’로 선주문 420만 장에 이어 총판매량 432만 장을 기록하며 ‘쿼드러플 밀리언셀러’를 달성, ‘서울가요대상’ 대상을 비롯한 유수의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들은 올해 첫 앨범 활동과 함께 일찌감치 예고된 새 월드투어로 2024년을 꽉 채울 전망이다.
유닛활동에 비해 솔로활동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엔시티는 지난해 태용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멤버 개개인의 개성에 집중한 솔로 음반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에만 멤버 텐과 태용이 연달아 출격했고, 도영 또한 4월 솔로 앨범을 선보일 계획이다.
해외 활동을 주로 해왔던 텐은 지난달 13일 첫 번째 솔로 미니앨범 ‘텐’을 발표하고 신곡 ‘나이트워커’로 활동을 마쳤다. 본국인 태국 방콕에서 양일간 총 1만 7천 명의 관객을 동원, 남다른 현지 인기를 입증했다.
비주얼, 퍼포먼스, 랩까지 올라운더인 태용은 지난달 26일 두번째 솔로 앨범 ‘탭’을 발매했다. 태용은 신곡에서 전작 ‘샤랄라’의 자유로운 색깔은 그대로 가져가되 더 사랑스럽고 귀여운 매력을 강조했다. 지난달 24~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첫 솔로 콘서트는 전석이 매진됐다. 태용은 공연 셋리스트를 직접 작사작곡한 곡들로 채우며 아이돌 그룹 멤버를 넘어 아티스트로서 가능성도 보여줬다.
태용은 다음달 15일 해군으로 현역 입대할 예정이다. 그는 팬 플랫폼 위버스에 올린 자필 편지를 통해 “앞으로도 멤버들, 팬분들과 이루고 싶은 것들이 많기에 군 생활도 열심히 하며 많은 것들을 배워 오겠다. 다시 돌아올 때 더 나은 제가 돼서 무대 위에 서겠다”고 팬들과 약속했다.
태용의 솔로 앨범 발매 바통은 도영이 물려받는다. 4월 솔로 앨범 발매를 예고했다. 도영은 엔시티 127에서도 탁월한 보컬 능력과 다양한 커버곡으로도 화제를 모았기 때문에 이번 앨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외에도 마크, 재현 등 그간 엔시티 멤버들은 정식 앨범 발매는 아니지만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솔로곡들을 내놓으며 싱어송라이터로서 면모도 드러낸 바 있어 도영 이후 이어질 솔로주자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룹과 솔로 활동으로 K팝을 주름잡고 있는 엔시티는 올해부터 국방의 의무를 시행하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워야 한다. 1995년생인 태용이 첫 입대 테이프를 끊은 가운데 맏형인 1994년생 태일도 연내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이후 1996년생 도영 등 남은 멤버들도 순차적으로 입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속사 역시 릴레이로 이어질 군 복무로 인한 팀 공백기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엔시티 멤버들의 솔로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엔시티 드림은 데뷔 9년차에도 여전히 20대 초중반의 나이여서 군 복무까지 여유가 있는데다 엔시티에는 중국, 일본 등 외국인 멤버도 다수 포함되어 있어 엔시티 127을 시작으로 이어질 군백기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도재정 같은 새로운 유닛이나 솔로 활동, 솔로 월드투어 등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활동도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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