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0→3대0→?' 손흥민과 이강인, 다시 완전체…태국전 '화합의 골잔치', 상처 치유 첫 길

김성원 2024. 3. 20.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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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의 합류로 마침내 완전체가 됐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화합해 '골잔치'를 벌인다면 상처는 더 빨리 아물 수 있다.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아시안컵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은 나란히 3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강인과의 '런던 화해' 후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달라.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나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읍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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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이강인이 입국했다. 입국장을 나서고 있는 이강인. 인천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19/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의 합류로 마침내 완전체가 됐다. 임시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A대표팀 감독은 19일 전면 비공개로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전날 귀국한 '캡틴' 손흥민(32·토트넘)도 이날 첫 훈련을 소화했다.

결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대한민국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3차전을 치른다. A대표팀은 카타르아시안컵에서 갈기갈기 찢겨졌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충돌하며 갈등이 표면화됐다. 이른바 '탁구게이트'다. 이강인이 지난달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사과했고, 손흥민도 품에 안으면서 갈등은 봉합됐다. 하지만 제2, 3의 아시안컵 논란이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후유증은 상당하다.

'비정상의 정상화'가 절실하다. 길은 멀지 않다. 결국 축구는 그라운드에서 이야기해야 한다. 손흥민과 이강인 등 태극전사들이 존재하는 이유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화합해 '골잔치'를 벌인다면 상처는 더 빨리 아물 수 있다. 우려하는 팬들에 대한 도리다. 대한민국은 월드컵 2차 예선에서 2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안방에서 싱가포르를 5대0으로 대파한 데이어 원정에서 중국을 3대0으로 제압했다.

태국은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선두 주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01위(대한민국 22위)지만 아시안컵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득점없이 비기는 등 1승2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16강에서 우즈베키스탄에 1대2로 패해 여정이 멈췄지만 FIFA 랭킹을 무려 12계단 끌어올렸다. 대한민국은 태국과 45차례 대결해 30승7무8패로 절대 우세하다. 2000년대 들어서는 단 한 차례 만났다. 2016년 3월 친선경기에서 1대0으로 신승했다. 손흥민은 물론 이강인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은 태국을 첫 상대한다.

역시 공격은 손흥민과 이강인이 풀어야 한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후 잠시 침체기를 겪었지만 18일 소집 전 마지막 경기였던 몽펠리에와의 프랑스 리그1 26라운드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6대2 대승에 일조했다. 그는 6일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도 어시스트를 올렸다. 손흥민은 17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풀럼전에서 0대3으로 완패했지만 10일 애스턴빌라전(4대0 승)에서 1골-2도움을 기록하는 원맨쇼를 펼쳤다. 그는 이번 시즌 EPL에서도 14골-8도움을 올리며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베트남의 평가전, 이강인이 팀의 다섯번째 골을 터뜨리고 손흥민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17/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아시안컵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은 나란히 3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강인과의 '런던 화해' 후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달라.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나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읍소했다. 풀럼전 후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할 거다. 선수들을 잘 통제하고 많은 얘기를 나눠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황 감독은 "선수들이 굉장히 부담스러워하고 심적으로 어려워하고 있다. 축구 팬 여러분들께서 우리 선수들이 좀 더 집중해서 경기를 준비하고 치를 수 있게 도와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와 우리 선수들은 한마음으로 보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국전이 A대표팀의 '터닝포인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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