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잘되니 부채도 쑥 '2년새 2배'…한화에어로 "금방 좋아진다"

박주평 기자 2024. 3. 20.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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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한화오션 유상증자 참여 등 투자 확대로 부채비율이 300%를 넘어섰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면서 부채가 늘었지만, 올해부터 그간 확보한 수주를 본격적으로 소화하면서 현금 흐름이 더 괜찮아진다"며 "이를 고려해 발생시킨 부채이기 때문에 문제 될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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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부채 14.8조…전년보다 3.6조 늘어 부채비율 300% 넘겨
한화오션 유증 참여 및 투자 확대·방산수주 선수금 영향…"올해 현금흐름 원활 전망"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부문 대표. 2024.2.1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한화오션 유상증자 참여 등 투자 확대로 부채비율이 300%를 넘어섰다. 한화에어로는 그간 확보한 수주잔고가 올해부터 매출로 본격 실현되면서 현금흐름이 원활할 것으로 전망돼 우려할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20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의 2023년 말 기준 부채는 14조8587억 원으로 2022년 말(11조2335억 원)보다 32.3%(3조6252억 원) 증가했다. 2021년 말 부채 규모(7조1143억 원)와 비교하면 2년새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기준 4조6842억 원으로 2022년(3조9183억 원)보다 7659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쳐 부채비율은 286.7%에서 317.2%로 증가했다.

지난해 5월 한화에어로 등 한화그룹 계열사 5곳은 한화오션 유상증자에 약 2조 원을 출자해 한화오션 주식 49.3%를 확보했다. 한화에어로는 당시 약 1조 원에 이어 같은 해 9월에도 3126억여 원을 출자해 한화오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한화에어로의 자회사인 한화시스템도 한화오션의 두 차례 유상증자에 총 6563억 원을 출자했다.

한화에어로는 지난해 5월 한화솔루션과의 미국 합작투자법인 한화 퓨처프루프에 총 6557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고, 지금까지 3814억 원을 출자했다. 대규모 투자의 영향으로 지난해 말 기준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3조291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한화에어로의 부채는 계약금(선수금)을 부채로 처리하는 방산업의 특성상 과도해 보이는 측면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에어로의 선수금은 7조3323억 원으로 2022년 말(4조9171억 원)보다 2조4152억 원 증가했다. 선수금은 제품을 인도하고 계약을 완료하면 소멸하기 때문에 실제 현금 유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면서 부채가 늘었지만, 올해부터 그간 확보한 수주를 본격적으로 소화하면서 현금 흐름이 더 괜찮아진다"며 "이를 고려해 발생시킨 부채이기 때문에 문제 될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 한화에어로는 지난해 폴란드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납품 등이 반영되면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3697억 원, 7049억 원으로 전년보다 33%, 76% 늘었다. 지난해 말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조3902억 원이다.

특히 주력 사업인 지상방산 부문에서 수출 비중이 늘면서 수익성도 더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지상방산 수주잔고는 28조3000억 원으로 2022년(19조9000억 원)보다 8조4000억 원 늘었고, 수출 비중도 66%에서 71%로 확대됐다.

올해도 폴란드 K9과 천무 잔여물량에 대한 2차 실행계약과 루마니아 K9 계약까지 체결되면 조 단위 수주잔고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지난해 호주와 체결한 3조2000억 원 규모의 레드백 장갑차 사업도 2026년부터 양산이 시작되는 만큼 향후 현금 흐름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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