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아들 꺾은' 박지혜 vs '의정부가 낳은 尹참모' 전희경
"두 후보 다 잘 모르는 사람이라 아쉽지만 반대편을 찍기 싫어서 더불민주당을 뽑겠다."(경기도 의정부시 호원1동 거주 50대 회사원)
"문희상 (전 국회의장) 아들도 없고 다른 쪽도 시원찮아서 국민의힘을 뽑을 예정이다."(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거주 70대 주민)
경기 의정부시 갑은 경기 북부권역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8년간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이 매번 승리했던 정치적 텃밭이지만 득표율을 보면 늘 보수와 진보가 접전을 벌였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엔 20대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전희경 국민의힘 후보와 기후 에너지 전문가이자 변호사인 박지혜 민주당 후보 등 40대 여성후보가 거대 양당의 후보로서 격돌한다. 현역 오영환 민주당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의정부갑은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내리 6선을 한 지역구다. 그동안 수차례 의정부 지역 선거에서 민주당이 내리 승리한 데에는 문 전 국회의장의 강력한 지역 기반이 한몫한다. 이번 총선의 최대 이슈는 문 의장의 아들 문석균 김대중재단 의정부지회장의 민주당 경선 패배다. 지난 총선에서 '아빠 특혜' 논란으로 민주당의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낙마한 문 후보는 이번엔 경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러한 이유로 여야 지지를 막론하고 의정부갑 주민들은 모두 문 후보의 민주당 경선 패배 소식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의정부에서 태어나 의정부3동에서 35년째 거주했다는 60대 A씨는 "국민 경선이니까 어쩔 수 없다지만 지역 사람이 안 된 게 실망이 크다"며 "문 전 의원은 의정부 발전을 위해 힘썼는데 지역 연고가 없는 오영환 의원은 한 게 없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늘 민주당을 뽑아왔던 골수 지지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신곡1동 주민 70대 D씨는 "지난 총선에서 문 전 의장 아들인 문 후보자에 대해 '아빠 찬스' 얘기가 나왔던 터라 투표하기에 고심도 깊었다"며 "새로 나온 박 후보자가 누군지 잘 모르지만 반대편를 뽑긴 어려워서 이번에도 민주당을 뽑을 것"이라고 했다.
의정부2동에서 새로 신혼집을 꾸린 30대 회사원 G씨는 "(출신지보다) 본인에게 필요하고 잘 맞는 의원을 뽑는 게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총선에선 청년 일자리를 추가로 제공하고 신혼부부에게 조금이나마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할 의원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흥선동에 사는 30대 자영업자 H씨는 "의정부갑에는 해체된 미군 부대와 군부대가 많다"며 "이런 부분을 고려해 지역 경제를 살리고 경쟁력을 높일 복합문화 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씨는 "아직 투표일까지 시간이 남아서 두 사람의 공약을 모두 살펴보려고 한다"고 했다.
거대 양당이 아닌 다른 정당 소속 인물에게 투표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가능동에 12년째 거주 중인 60대 건설업 종사자 H씨는 "의정부 발전을 시켜주는 사람이면 누구든 뽑고 싶다"며 "현 정권을 견제하고 싶은데 민주당에서 실망한 것도 많기 때문에 이번엔 아예 제3당을 뽑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진솔 기자 pinetr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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