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금리 인상 시작… 韓 철강업계 반사 이익 기대

최유빈 기자 2024. 3. 20.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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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한국 철강업계가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종료는 제품 가격 인상 효과로 이어져 한국 철강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엔저로 일본산 철강재의 수입이 증가했으나 이번 금리 인상으로 수입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며 "한국 철강업계가 경기회복 지연과 전방산업의 수요 악화로 고전 중인 상황이어서 당장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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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철강 제품 가격 인상 효과 나타날 것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품 창고에 수출을 앞둔 열연 제품들이 쌓여있다. /사진=뉴스1
일본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한국 철강업계가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그동안 한국 철강업계는 엔저를 업고 가격을 낮춘 제품들이 대거 수입되면서 부담이 가중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기업들은 일본의 금리 인상 기조와 속도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그간 유지했던 마이너스 금리 종료를 결정하고 단기 금리를 0~0.1%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 1990년대 거품이 붕괴되고 장기 불황에 빠진 이후 2016년 2월부터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해 단기 정책 금리를 -0.1%로 유지해왔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종료는 제품 가격 인상 효과로 이어져 한국 철강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격 상승 효과로 한국으로 유입되는 철강제품이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동안 일본 엔저의 영향으로 한국에 유입되는 일본 철강제품이 증가하는 추세였다.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로 수입된 일본산 열연강판은 221만7000톤으로 전년 대비 29.9% 늘었다. 일본산이 전체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5%에 달했다.

열연강판은 제철소에서 쇳물을 얇게 가공한 반제품 형태의 강판이다. 선박 건조용 후판, 자동차 제조용 강판 등 다양한 철강으로 가공할 수 있는 기초 제품이다. 용광로가 있어야만 제조할 수 있어 국내에선 제철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생산하고 있다.

수입 제품이 5~10%가량 할인된 가격에 국내에서 유통되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은 한국 정부에 반덤핑 제소를 검토해왔다. 철강 시황이 악화된 가운데 외국산 저가 제품이 유입되면서 한국 철강업계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기준 금리를 인상한다면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엔저로 일본산 철강재의 수입이 증가했으나 이번 금리 인상으로 수입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며 "한국 철강업계가 경기회복 지연과 전방산업의 수요 악화로 고전 중인 상황이어서 당장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의 금리 인상은 이례적이긴 하나 예견되어 왔기 때문에 차후 일본 정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이루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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