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노무현은 불량품’ 양문석 공천에 “정상적 아냐, 재검증 요청”

‘강북을 재경선’ 박용진엔 “정치인 성장 과정서 의미있는 족적될 것”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총선 후보가 18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사죄의 참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19일 막말 논란으로 당 안팎의 비판에 직면한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에 대한 공천 재고를 재차 촉구했다.

김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선거에 미칠 영향이라는 관점에서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양 후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양 후보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발언 외에 몇몇 가지가 드러난 게 있다"며 "시간이 가면 저절로 묻힐 수 있는 문제일까, 거기에 대해 저는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재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분(양문석 후보)이 시민운동을 했기 때문에 시민운동을 할 때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할 수는 있고, 대통령도 비판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극단적 언어를 써가면서 조롱하고 비아냥대고 모멸감을 줄 그런 정도의 표현을 하는 게 정상적이지는 않아 문제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보에 대해서 재검증을 해 달라, 그렇게 지금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서울 강북을 재경선에 나선 박용진 의원에 대해선 "불리한 룰이지만 본인이 받아들여서 한번 해보겠다라는 것 자체도 감사한 일"이라며 "이것 자체가 박용진이라는 한 정치인이 성장하는 과정에서는 의미 있는 족적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다만, 경선 방식이 박 의원에 불리한 구조이지만 공천에서 배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조정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를 받은 박 의원이 재경선에서도 득표의 30% 감산이 적용되고, 권리당원 투표로 재경선을 치르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본 것이다.

그는 "룰을 만들 때 박용진 의원을 굳이 이른바 디스하기 위해서 만든 룰은 아니니까 결과적으로 그런 룰이 적용되도록 됐다"며 "감산룰 적용은 최고위원회에서 정무적으로 판단한 것 같으니 제가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번 총선 판세에 대해 "그동안은 열세였다가 박빙 열세였다가 지금은 호각세, 치열한 (접전) 단계에 접어들려고 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아직은 조금 열세다 이렇게 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