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파이프라인만 모았다" 인벤티지랩, 기술수출 맹공

김선 기자 2024. 3. 20. 05: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EO초대석]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
임상 진입 파이프라인 2개, 올해 결과 나온다
인벤티지랩이 주요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기술이전 등에 나선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유망 파이프라인만 보유한 기업이 있다. 바로 인벤티지랩이다. 이 회사는 치매치료제에 이어 mRNA(메신저리보핵산) 유전자 기반 항체치료제·탈모치료제·비만치료제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 규모는 2032년 822억4000만달러(1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벤티지랩이 주력하는 남성 탈모치료제와 비만치료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각각 2028년 42억달러(5조6000억원), 2030년 1000억달러(130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는 인기 파이프라인만 보유할 수 있는 배경에 대해 "자체 개발한 플랫폼 기술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DDS(약물전달체) 전문기업으로서 의약품 연구·개발(R&D)에 사용하는 플랫폼 마이크로플루이딕 기반의 IVL-DrugFluidic·IVL-GeneFluidic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인벤티지랩은 IVL-DrugFluidic을 기반으로 장기지속형 주사제(개량신약·자체개발 신약·공동개발 신약)를 개발하고 있다. 나노전달체 제조를 위한 IVL-GeneFluidic 기반으로는 유전자치료제와 mRNA 백신에 적용되는 지질나노입자(LNP) 제형화 서비스·임상 샘플·상업용 제조를 위한 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와 LNP 제조 장비의 상업화를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가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장기지속형 주사제, 왜 대세인가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비만치료제는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2030년 글로벌 시장 규모가 1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분주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이 같은 분위기는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삭센다(성분명 세마글루티드)에서 비롯했다. 5~10% 체중감소 효과를 보이는 삭센다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드-1) 수용체의 대표적 약물이다.

다만 매일 1회씩 주사제를 투여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같은 성분의 위고비를 출시했다. 위고비는 17~21%의 체중감량 효과를 보이면서도 일주일에 1회 주사제 투여로 편리함을 개선했다. 이에 비해 인벤티지랩의 기술이 탑재될 경우 투여 편의성을 크게 개선한다. 김 대표는 "위고비와 같은 체중감량 효과를 보이면서도 투여 횟수는 무려 한 달에 1회로 감소한다"고 자신했다.

인벤티지랩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파이프라인은 비만·당뇨치료제 1개월 제형 외에도 남성형 탈모치료제 1개월·3개월 제형, 치매치료제 1개월·3개월 제형, 마약·알코올 중독 치료제 1개월 제형이 있다. 보유하고 있는 인체 대상 의약품 파이프라인을 1~2년 내 글로벌 기업에 기술수출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임상개발 측면에서는 남성 탈모치료제와 마약·알코올 중독 치료제가 올해 각각 임상 3상과 1상 진입을 앞두면서 앞서 나가고 있다. 치매치료제는 올해 안에 임상 1상을 마무리한다. 비만치료제의 경우 IVL-GeneFluidic 기반 기술을 이용한 펩타이드 성분의 약물 경구제 개발도 지난해 여름부터 착수했다.
인벤티지랩이 최근 핸디진을 출시하면서 LNP CDMO 시장 공략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인벤티지랩의 LNP 제조기술은 생산량보다 고품질 의약품의 안정적 제조가 중요한 CGT 분야에 적합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핸디진 출시, LNP CDMO 시장 공략


인벤티지랩은 향후 사업계획을 공개하며 LNP제조 플랫폼의 경우 자체 기술을 이용한 제형 연구와 비임상시료 생산 등의 실적을 최대한 쌓는 것을 단기적 목표로 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학회 등을 통해 업계 관계자를 만나 협업을 모색할 계획이다.

해외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에도 회사의 제형 연구와 시료 생산 서비스를 알리고 나아가 주요 CDMO에서도 핸디진을 설치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핸디진은 최근 인벤티지랩이 개발한 것으로 마이크로플루이딕 기반 플랫폼 기술인 진플루이딕을 적용한 LNP 제조 장비 시스템이다.

김 대표는 "현재까지 안전성과 효율이 확인된 기술은 LNP이 유일한 상황으로 유전자치료제의 주요 전달체인 아데노 부속 바이러스 벡터는 형질주입 효율성이 높아 절대적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지만 바이러스 사용으로 인한 면역원성과 세포독성 유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한계점이 있음에도 LNP가 코로나19백신을 통해 검증될 때까지 다른 대체옵션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인벤티지랩은 LNP 기반기술을 보유한 회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공동개발하거나 자체적인 LNP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LNP 기술은 향후 약물전달체의 사실상 표준으로 사용되며 mRNA 백신 및 유전자치료제 시장의 성장이 곧 LNP 시장의 성장을 대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LNP CDMO의 잠재 수요는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는 환자 개인의 면역세포 및 유전자를 표적하는 개인맞춤형 치료제의 성격을 가진다. 이러한 개인맞춤형 치료제의 경우 기존 치료제 대비 월등한 효과를 보일 수 있지만 생산과 제조비용 문제로 고가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세포·유전자치료제는 그 치료 효과가 탁월하고 소량생산으로도 고수익 확보가 기대된다.

김 대표는 "인벤티지랩의 LNP 제조기술은 생산량보다 고품질 의약품의 안정적 제조가 중요한 CGT 분야에 적합한 기술이다"며 "관련 시장의 성장에 따른 큰 시장기회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 프로필
2015~ 인벤티지랩 대표이사
2011 비씨월드제약 인허가 수석연구원
2007 휴버트바이오 임상분석
2006 한국슈넬제약 인허가 연구원
2005 씨젠 학술부 연구원
2003 한양대학교 의생명연구소 연구원
1995 ~1997 광동제약 연구소 연구원

2019 경북대학교 생화학 박사
2005 한양대학교 생화학 의학석사
1996 경북대학교 생화학 학사

김선 기자 sun24@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