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적장 극찬 쏟아졌는데 "나를 몰라서..." 겸손까지 장착해 더 무섭다, 韓 야구 보물 탄생하나

고척=김우종 기자 2024. 3. 20.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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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의 보물이 탄생할 것인가.

한국과 미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단 한 경기로 인해 관심이 한 곳으로 쏟아지고 있다.

김택연에게 이 한 경기는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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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고척=김우종 기자]
김택연. /사진=뉴스1
한국 야구의 보물이 탄생할 것인가. 한국과 미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단 한 경기로 인해 관심이 한 곳으로 쏟아지고 있다. 바로 19세 신인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이다.

김택연은 지난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LA 다저스와 스페셜 매치에서 ⅔이닝 2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김택연은 6회말 대표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를 밟았다. 먼저 김택연은 선두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초구 바깥쪽 높은 볼과 2구째 가운데 살짝 낮은 볼을 뿌리며 연속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3구째 바깥쪽 높은 곳으로 공을 하나 뺀 김택연. 4구째는 몸쪽 낮은 코스 커브였으나 파울이 됐다. 결국 5구째. 몸쪽으로 151km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며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다음 타자는 제임스 아웃맨. 김택연은 바깥쪽으로 크게 빠지는 볼을 던진 뒤, 2구째와 3구째 바깥쪽 높은 코스의 볼을 던졌다. 순식간에 아웃맨은 3-0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유했다. 사실 여기서 웬만한 투수는 제구 난조로 포볼을 허락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김택연은 4구째 한가운데 스트라이크를 하나 꽂은 뒤 5구째 93마일 하이 패스트볼에 헛스윙을 유도했다. 결국 한가운데 빠른 볼을 던지며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김택연은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황준서(한화 이글스)에 이어 전체 2순위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LA 다저스를 상대로 역투하는 김택연의 모습. /사진=뉴스1
일본 언론에서도 김택연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아직 데뷔도 하지 않았는데, 한국의 김택연이 주목을 받았다"면서 "특히 다저스의 주력 타자 2명을 모두 삼진 처리했다. 김택연의 투구가 충격을 불러일으킨 이유는 아직 프로 무대에 데뷔하지 않은 투수였기 때문이다.

MLB 네트워크의 저명 기자인 존 모로시도 "김택연이라는 이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그는 제임스 아웃맨으로부터 삼진을 뽑아냈다. 김택연은 가까운 미래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에서 선발 투수로 뛸지 모른다"며 치켜세웠다. 다저 블루 공식 SNS 역시 "김택연은 장래의 LA 다저스"라고 적었다.

김택연은 경기 후 "성인 대표팀에서는 처음으로 공을 던졌다. 피해 가는 승부보다 내 공을 후회 없이 던진 뒤 내려오고 싶었다. 그렇게 돼 만족스럽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택연은 "한가운데로 던진 건 '칠 테면 쳐봐라' 하고 던진 것보다는 그냥 제 공을 테스트해 보자는 생각이었다. 오늘 첫 경기를 치르고, 저에 대한 정보가 없다 보니까 조금 유리한 상태에서 승부를 했다. 그래서 헛스윙도 많이 유도할 수 있었다"며 매우 겸손하게 말했다. 사실상 상대 타자들이 자기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뜻이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끈 건 바로 '적장'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극찬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19일 "한국 대표팀에 빠른 볼을 뿌리는 인상적인 우완 투수가 있었다"면서 간접적으로 김택연을 언급한 뒤 "아웃맨과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91~92마일 정도 되는 공이 실제로는 95~96마일의 공으로 느껴졌다고 하더라. 좋은 어깨와 함께 팔을 정말 잘 쓰는 투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도 "(김)택연이와 (황)준서, 이 두 어린 선수가 많은 관중들 앞에서 메이저리거를 상대로 자기 공을 던진 게 기특했다"면서 "이 선수들이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될지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택연에게 이 한 경기는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과연 김택연이 올 시즌 KBO 리그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김택연(가운데)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척=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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