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24만대 vs 597만대...BYD 걱정할 필요 없는 이유

이태성 기자 2024. 3. 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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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의 지난해 판매량은 302만4000여대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9위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가 6600만원이 넘는 다는 것을 고려하면 BYD의 가격 경쟁력은 확실해 보인다.

BYD의 진출에 당장 현대차·기아가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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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중국 완성차 업체 비야디(BYD)의 해외 진출이다. 중국 내 친환경차 점유율 약 35%를 차지하는 BYD는 올해 동남아시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국에도 올해 하반기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시장을 잠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BYD의 지난해 판매량은 302만4000여대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9위다. 모두 친환경차인데다가 매년 판매량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10위권 안까지 들어왔다. 그런 만큼 BYD가 곧 세계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것이라는 의견은 일견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판매량의 이면을 보면 BYD의 '진격(?)을 낙관할 수 없다. BYD의 지난해 해외 판매량은 24만3000여대로 전체 판매량의 8.1%에 불과하다. 중국 안방에서의 성과만으로 글로벌 판매량 9위까지 올라온 것이다.

BYD가 올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도 들여 봐야 한다.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때문에 밖으로 나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더뎌지고 있다. 중국의 올해 1~2월 전기차 판매량은 18%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성장률인 21%보다 낮은 수준이다. BYD의 해외 진출은 불가피한 선택에 가깝다.

세계 시장을 공략할 BYD의 주무기는 저렴한 가격이다. BYD는 전기차 가격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배터리를 직접 생산해 생산 단가를 낮췄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의 경우 인도네시아에서 4400만원에 판매된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가 6600만원이 넘는 다는 것을 고려하면 BYD의 가격 경쟁력은 확실해 보인다. 최근에는 1000만원대 전기차를 출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가격 경쟁력만 가지고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쉽지 않다. 이는 앞서 미국과 유럽에 도전장을 던졌던 현대차·기아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판매량 3위로 오르기까지 자동차 품질, 관련 기술, 브랜드 이미지 등 모든 면에서 수준을 끌어 올려야 했다. 게다가 한국 시장에서 더 이상 저렴한 차가 잘 팔리지 않는다. 브랜드 가치가 따라 주지 않으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힘들다.

지난해 현대차는 해외에서 345만4603대, 기아는 251만6383대를 팔았다. 두 회사의 판매량을 합치면 BYD의 지난해 해외 판매량의 20배가 넘는다. 이 시간 동안 현대차그룹이 쏟은 노력의 양은 결코 적지 않다. 전기차 분야에서도 현대차는 글로벌 상을 휩쓸며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BYD의 진출에 당장 현대차·기아가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기아는 이미 전기차를 넘어 소프트웨어, 수소 등의 기술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차(SDV)',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PBV)',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현대차그룹이 이미 일정 부분 공개한 모빌리티 청사진은 전기차에 한정돼있지 않다. 현대차그룹은 더 위를 보며 한 차원 높게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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