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vs 구글 'AI인재 영입전쟁'..증시약세 '과속방지턱' 수준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 3. 20.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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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너제이=AP/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CEO가 18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개막한 엔비디아 개발자 콘퍼런스 '엔비디아 GTC'에 참석해 기조연설하고 있다. 2024.03.19. /사진=민경찬

뉴욕증시가 중앙은행의 금리결정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이틀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긴축 조기완화 전망은 사라졌지만 최근 강세장이 곧바로 하락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해졌다. 경제가 탄력적인 가운데 기술주들의 AI(인공지능) 시장 확대는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20.33(0.83%) 오른 39,110.76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29.09포인트(0.56%) 상승한 5,178.51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63.34포인트(0.39%) 올라 지수는 16,166.79에 마감했다.

이날 주식시장 상승세는 국채시장의 금리 하락이 초래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일 채권 시장의 금리는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이날은 하락세(가격상승)로 반전했다. 벤치마크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bp 하락한 4.3%를 기록했다. 단기물인 2년물 금리도 4.2bp 내린 4.694%를 나타냈다.

이날 시장의 화제는 전일 개막된 엔비디아의 GTC 컨퍼런스 소식이었다. 이 자리에서 신제품 칩세트인 블렉웰과 AI 프로그램 구동용 소프트웨어 NIM을 내놓은 엔비디아는 더 이상 반도체 칩 메이커에 머물지 않고 소프트웨어 공급도 병행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오전 중 2% 안팎 상승했지만 장 마감에는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미 신제품과 사업전환 방향 소식이 알려진 터라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오히려 기술주들은 엔비디아가 판을 벌려놓은 시장이 더 커질 거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반사이익을 누렸다.

CFRA리서치의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최근 시장 랠리 이후 건전한 시장 소화과정은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더 길어질 것"이라며 "AI 혁명은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하락세는 오히려 최근 상승세를 약간 소화한 것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AI 선두 MS, 경쟁사 구글 딥마인드 창업자 영입
Sam Altman, left, CEO of OpenAI, appears onstage with Microsoft CEO Satya Nadella at OpenAI DevDay, OpenAI's first developer conference, on Monday, Nov. 6, 2023 in San Francisco. (AP Photo/Barbara Ortutay)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픈AI의 첫 개발자 컨퍼런스인 '오픈AI 데브데이'에서 샘 알트먼(왼쪽) 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사진=신선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경쟁사인 구글의 AI(인공지능) 핵심사업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인 무스타파 술레이만(Mustafa Suleyman)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MS는 최근 AI 관련 스타트업인 인플렉션(Inflection) 창업주 CEO(최고경영자)이자 전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인 무스타파 술레이만을 영입해 새로운 소비자 AI 부서를 운영하기로 했다.

술레이만은 지난 2010년 런던에서 딥마인드를 창업한 영국인이다. 앞으로 술레이만은 사티아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MS CEO에게 직접 보고하는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그는 MS AI라는 하나의 팀 아래 이 회사 제품인 코파일럿(Copilot)과 빙(Bing), 에지(Edge), 젠AI(GenAI)를 포함한 소비자 대면 제품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MS는 AI 관련 사업의 붐을 확대하기 위해 사내 구조조정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특히 챗GPT 제조사인 오픈AI(OpenAI)에 이미 130억 달러를 투자해 과반 지분을 확보했다. 여기서 얻어진 시너지를 MS 제품들에 빠르게 통합하고 있다.

MS는 오픈AI에 대한 투자로 실리콘밸리의 AI 산업경쟁 구도에서 선두를 차지하게 됐다. 최대 라이벌은 구글인데 이들은 뒤늦게 제미나이(Gemini)라는 제품을 내놓고 서비스 확대를 노리고 있지만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MS는 한 발 더 나아가 소비자 AI 부서를 만들어 실용적인 범용 AI 서비스를 광범위하게 확장할 계획으로 보인다.

MS는 이미 윈도우(Windows)나 오피스(Office) 소프트웨어와 사이버 보안 도구 등에 AI도우미를 덧붙여왔다. 술레이만이 총괄할 부서는 AI 채팅을 구조화한 코파일럿 버전을 윈도우 운영 체제에 통합하고 빙 검색 엔진에서 생성 AI의 사용을 향상시키는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델라 CEO는 "수년 전부터 술레이만을 알고 있었으며 그를 딥마인드와 인플렉션의 창립자, 비전이 있는 사람, 제품 제작자, 대담한 임무를 추구하는 선구적인 팀의 구축자로서 크게 존경해 왔다"고 소개했다.

딥마인드는 2014년 구글에 5억 달러에 인수됐다. 구글이 스타트업 AI 연구소에 투자한 최초의 사례였다. 이 회사는 몇 년 후 영국 의료 부문을 위한 작업을 포함해 일부 프로젝트에 대해 논란에 직면하면서 사업이 주춤하는 곤란을 겪었다. 정부 측은 이 프로젝트가 환자 기록에 대한 부적절한 접근 권한을 부여했다고 지적했다.

술레이만은 당시 2019년부터 사실상 휴가라는 명분으로 회사를 떠났다. 당시 직원들은 그가 지나치게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술레이만도 당시에는 압박감을 가지고 직원들을 "매우 까다롭고 가차없게 몰아붙였다"고 회고했다. 이후 구글 AI 제품관리를 맡던 술레이만은 이후 2022년에 회사를 떠나 인플렉션을 창업했다.

술레이만은 이번에 인플렉션의 수석 과학자인 카렌 시몬얀 등 핵심 인재들을 모두 흡수해 MS에서 일하게 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인플렉션은 소비자용 챗봇이 아니라 사업 방향을 전환해 기업용 AI소프트웨어 판매를 중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하락조정은 '과속방지턱' 수준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6일 (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의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가 가까운 미래에 침체에 빠질 증거나 이유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2024.3. 7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투자은행 UBS는 최근의 증시의 하락세는 강한 미국 경제에 대한 '과속 방지턱' 수준이라고 비유했다. 2~3월에 나타난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데이터로 인해 주요 3대 주가지수가 모두 하락한 것은 차익실현물로 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대세 하락이 시작됐다는 비관론은 맞지 않고 가파른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UBS는 "이러한 하락세는 여전히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미국 경제전망 레이더에 나타난 작은 실수일 뿐"이며 "일부 투자자들은 골디락스 시나리오는 물론이고 미국 경제의 연착륙 전망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지만 우리는 이를 여정의 과속방지턱에 더 가깝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자산 관리 부문 최고 투자 책임자인 마크 헤펠레는 "미국 거시 환경이 상당히 건전하게 유지될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는 세 가지"라며 "첫째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는 여전히 분명하고, 둘째 노동 시장은 냉각되는 가운데 성장은 지속 가능한 속도로 돌아오고 있으며, 셋째 시장 전망의 핵심은 몇 달 전 예상했던 것보다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UBS는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올해 연준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실행해 경제가 연착륙하는 것"이라며 "이는 우량 채권에 유리한 배경이고,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우리는 우량주, 즉 탄탄한 대차대조표와 높은 수익성, 탄력적인 수익 흐름 노출을 갖춘 기업의 우수한 성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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