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지원금' 시대 돌입, 소비자들은 "언제가 싸죠?" 혼란
공시지원금 올리고 전환지원금 내놓고
선거 전까지 압박 계속될 듯
지원금 큰 폭 상승할지 '미지수'
"통신사 바꾼다고요? 인터넷이랑 TV까지 바꾸면 할인이 더 되니까 같이 갈아타는 게 좋아요. 할인을 최고로 받으려면 '9만 9천원 요금제'를 6개월 동안 써야 공시지원금 50만원 받고요. 추가 지원금 받을 수 있고요. 6개월 이후에는 최소 요금제 이상 써야 합니다." (서울 A 휴대전화 대리점)
"통신사 바꾸는 것보다 그냥 그대로 쓰는 게 나을 텐데요? 지금 쓰고 있는 통신사가 이 단말에 대한 지원금이 많아요. 원래 결합돼 있는 인터넷 TV 상품까지 하면 2만 5천원 더 빠지고요. 우선 '10만원 요금제'를 6개월 동안 쓰면 공시지원금 50만원 받고요. 추가 지원금 특별하게 더 드리는 건데 딴 곳이랑 비교해봤을 때 중상위권 정도 됩니다. 6개월 이후에는 원래 쓰던 요금제 18개월 납부하면 통신사 바꾸는 것보다 그냥 쓰는 게 나아요." (서울 B 휴대전화 대리점)
정부의 계속되는 통신비 인하 압박 속에 이동통신 3사가 일제히 각종 지원금을 내놨다. 소비자들은 당장 각종 지원금을 언제 어떻게 바꾸는 게 좋은 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특히 통신사를 바꾸면 최신 단말기를 더 싸게 살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통신사 변경을 해도 지원금 여부가 달라 실효성이 의문이라는 반응도 있다.
공시지원금 이어 전환지원금까지 나왔지만…"50만원이라더니…"
이에 따라 휴대전화를 바꿀 때 감안해야 할 게 하나 더 생겼다. 기존에는 공시지원금을 선택하는 게 유리한 지 선택약정할인(월 정액요금의 25% 할인)을 고르는 게 좋은 지를 비교했다면, 이제는 전환지원금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를테면 휴대전화를 삼성전자 갤럭시 S24로 바꾼다고 했을 때, 공시지원금과 전환지원금을 받는 금액이 더 유리한 지 선택약정 할인을 선택했을 때 금액이 더 유리한지 비교해야 한다.
아직까지는 전환지원금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한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만난 50대 여성 C씨는 "뉴스에서 통신사를 바꾸면 할인이 많이 된다고 해서 어떤 지 와 본 건데 최신 단말기는 해당되지도 않는다고 하더라"면서 "50만원이라더니 이건 완전 사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판매점 직원은 "뉴스를 보고 통신사 바꾸면 얼마를 할인해주냐고 많이 묻는데 실상 결합할인 등을 따져보면 큰 차이가 없어서 돌아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통신사를 그대로 유지하는게 좋은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압박' 지속에 '지원금 상향' 계속될 지 예측 불가
문제는 이 지원금이 매일 바뀔 수 있는데 방향성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정부의 통신사에 대한 압박이 '현재 진행 중'이지만 시장에선 얼마나 효력이 있을 지 알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방통위는 삼성의 갤럭시 S24 출시일인 1월 말 이통3사 사장단을 만나 공시지원금 확대 요청을 했고, 지난 주 전환지원금 지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재차 이통 3사에 협력을 요청했다. 19일에도 이통3사와 제조사를 재차 불러 전환지원금 상향을 권고했다. 대통령실도 18일 "고금리, 고물가로 국민적 고통이 가중된 상황에서 통신 3사의 책임 있는 결정을 촉구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지금까지 방통위가 통신3사를 불러 공시지원금 인상 압박과 전환지원금 개시 압박을 한 이후 지원금 상향이 이뤄진데다 오는 22일 방통위원장과 통신3사 CEO의 만남이 있어 지원금 보따리가 더 풀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지만, 업계는 여전히 예측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휴대전화 대리점 판매원은 "공시지원금이나 전환지원금이 어떻게 될 지는 장담할 수 없다"면서 "오르는 것만 생각해서도 안 되는 게 '최고' 금액은 정해져 있지만 '최저' 금액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내려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도 "지원금에 대한 예측 자체가 불가하다"라면서 "혼란이 해소 되지 않아 전망 자체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경제 팀장은 "통상 선거 때문에 정부가 이통사를 압박해서 지원금을 늘리지 않겠느냐라고 예상하지만, 이통사 입장에선 현재 지원금을 뿌려가며 가입자를 뺏어오는 경쟁이 필요 없어진 상황"이라면서 "총선 전후라고 해서 지원금 변화가 크게 있을 지 모르겠다"고 예상했다.
통신사의 각종 지원금에만 신경 쓸 게 아니라 자신의 통신 이용 방식에 따라 단말기 변경이나 요금제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통신사의 지원금들은 '고가 요금제'를 6개월 이상 써야만 받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데이터를 많이 쓰지 않는 사람들까지 지원금 액수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김주호 민생경제팀장은 "꼭 최신 단말기를 선호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LTE 알뜰폰 쓰는 게 훨씬 싸다"면서 "본인의 데이터 사용량과 이용 방식에 따라 기종 변경이나 요금제 선택을 하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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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홍영선 기자 h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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