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농업에 부는 인공지능(AI)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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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발표한 농림축산식품부의 2024년 사업계획엔 인상 깊은 점이 하나 있었다.
AI 기술은 농업분야에서도 활발한 적용 사례를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부·기업이 농업에 AI를 결합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농업 AI경진대회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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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발표한 농림축산식품부의 2024년 사업계획엔 인상 깊은 점이 하나 있었다. 첨단농업으로 대표되는 스마트농업·푸드테크·그린바이오 산업분야가 주요 성과·사업계획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 점이다. 그 중심에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솔루션 확대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기자재 보급 확산이 있다.
최근 챗GPT(지피티)를 화두로 한 생성형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다양한 분야에서 진화와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독일 리서치 전문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글로벌 AI 산업 규모는 2024년 2980억달러 수준에서 2030년 1조8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술은 농업분야에서도 활발한 적용 사례를 보여준다. 지난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에서 미국 존디어사는 AI와 농기계가 결합된 무인 자율주행 트랙터를 통해 씨앗을 정확하게 심고 농약을 적정하게 살포하는 등 진화한 기술력을 선보였다. 네덜란드에서는 2018년부터 매년 세계농업AI대회를 개최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농업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방울토마토·오이 등에선 사람보다 AI가 더 우수한 재배실적을 나타내 그 위력을 실감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부·기업이 농업에 AI를 결합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2022년부터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농업 보급·확산 사업을 통해 3300여 농가에 최적 관수시스템, 환경제어 의사결정 지원, 적정 농약살포 등 다양한 솔루션 개발과 서비스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딸기·사과 등 과일 가격이 급등하는 와중에 충남 논산의 한 농가가 AI 기반 병해충 예찰·진단 서비스로 주변 농가 대비 높은 생산량과 품질을 확보해 화제가 됐다. 국내 스마트농업 AI경진대회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눈여겨볼 만하다. 2023년 행사에 참여한 프로젝트팀은 65개, 모두 400여명으로 농업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것에 대한 기대 수준이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국내 재배 과채 중 경쟁력을 갖춘 딸기 품종과 그 재배기술로 경진대회를 치른다고 하니 어느 때보다 주목된다.
우리나라의 정보기술(IT) 인프라가 세계적인 수준임을 고려한다면 AI 기술의 발달이 몰고 올 사회 변화 속도는 우리의 인지 수준보다 빠를 수 있다. 이제 기계화·자동화를 넘어 지능화·무인화로 우리나라 산업을 진화시키는 데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산업화 성공 사례를 남기는 일이 중요하다. 그 새로운 물결 속에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도 함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구자헌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스마트농업진흥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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