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어깃장
우리 정부가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개최한 데 대해 중국이 연일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는 19일 사설을 통해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점점 더 뜨거운 감자가 되어가고 있고, 한국이 이를 이어받으면 손을 델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 매체는 “한국은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개최했다고 국제 영향력이 증진되거나 ‘세계 중추 국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환구시보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제의해 만든 민주주의 정상회의 제3차 회의가 18~20일 한국 서울에서 열린다”며 “이번 회의는 ‘삼저(三低) 정상회의’인데 여론 주목도가 낮고, 국제 영향력이 낮고, 각계의 적극성이 낮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미국은 올해 대선을 치르는데 모든 이가 다 알고 있는 원인으로 인해 올해의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혹시 최후가 되지 않을지 워싱턴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해 회의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취지다.
중국 매체의 이런 반응은 전날 대만의 오드리 탕 디지털 담당 정무위원(장관급)이 민주주의 정상회의 전문가 라운드테이블에 ‘개인 자격’으로 참석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외교부 린젠 대변인은 18일 공개 브리핑에서 “한국 측이 대만 당국자를 초청하는 것을 결사반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주의 정상회의 둘째 날인 19일 회의는 동아시아 연구원과 4개 국제기구 주관의 시민사회 주도 행사로 열렸다. 우즈라 제야 미 국무부 민간안보·민주주의·인권 담당 차관은 개회식 축사에서 “강력한 민주주의에는 강력한 시민사회가 필수불가결”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회의에서 북한 인권침해 실상을 증언했던 탈북 청년 김일혁씨도 참가했다.
이어 20일 저녁에는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화상 본회의가 열린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3차 정상회의를 우리나라가 개최한 것은 국제사회가 그만큼 한국 민주주의 수준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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