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례 공천 갈등 와중에 한동훈·이철규 고성 오가

김승재 기자 2024. 3. 20.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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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당직자 소외 지적에
韓 “사천이란 건 우스운 얘기”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윤재옥,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4.3.19/뉴스1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4·10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발표하자 여당의 핵심 인사가 반발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원하는 사람이 안 됐다고 해서 그걸 사천(私薦)이라고 얘기하는 건 우스운 얘기”라며 “시스템에 따라 공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인재영입위원장 겸 공천관리위원인 이철규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호남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의 배제와 후순위 배치도 실망의 크기가 작지 않다”고 했다. 한 위원장과 이 의원은 전날 비례 순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서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서로 “(이럴 거면) 관두겠다”는 식의 이야기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에 신청했다가 명단에서 제외된 조배숙 전 전북도당 위원장은 이날 “호남 보수 입장에서는 불공평하게 느껴진다”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전북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 10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부당한 처사가 시정되지 않으면 선거운동을 모두 중단하고 후보직을 전원 내려놓고자 한다”고 했다. 24번에 배치된 주기환 전 광주시당 위원장은 전날 후보를 사퇴했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조직적으로 반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면면을 보면 당선권에 배치되지 않은 당사자이거나 그와 가까운 인사들”이라고 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비대위에 박은식·김경율·한지아 등 호남 출신의 유능한 사람을 많이 기용했고, (비례 명단에) 호남 출신 인사가 상당히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5번 강선영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 8번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22번 김화진 전 전남도당 위원장은 호남 출신이고, 3번 최수진 한국공학대 특임교수와 11번 한지아 비대위원 등도 호남에 연고가 있는 분”이라고 했다. 이어 “전북과 광주 몫으로 조배숙·주기환 전 위원장을 넣어 달라는 요구도 있는데, 지역구에서 3선 했던 분(조배숙)과 친윤 검찰 수사관 출신(주기환)을 당선권에 배치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느냐”고 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미래는 이날 17번에 배치된 이시우 전 국무총리비서실 공보실 서기관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 이 전 서기관은 지난해 ‘골프 접대’ 의혹으로 총리실에서 징계받고 사무관으로 강등된 이력이 있어 논란이 됐다. 이철규 의원은 전날 “생소한 이름의 공직자 출신 2명이 당선권에 포함됐다”고 했는데, 이 전 서기관이 그중 한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는 13번을 받은 강세원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미래는 전날 보도자료에서 이 전 서기관과 강 전 행정관에 대해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역동적인 의정 활동을 펼칠 청년 정치인” “실무 역량을 겸비한 워킹맘”이라고 각각 소개했지만, 논란 후에도 공천 배경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번 명단에는 보좌진 몫인 김민정 보좌관과 사무처 몫인 서보성 대구시당 사무처장이 당선권 밖인 25번과 26번에 각각 배치됐는데, 이철규 의원은 전날 “당직자들이 배려되지 못한 데 대한 실망감은 더더욱 크다”고 했다. 4년 전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명단에는 사무처 국장 출신인 노용호 의원이 20번에 배치돼 2022년 5월 입각으로 생긴 공석을 승계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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