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 논란’에… 미동 없는 대통령실

김동하 기자 2024. 3. 20.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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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입장 설명… 추가할 것 없어”
黃수석, 비서실장 주재 회의 참석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예술공장에서 '도시혁신으로 만드는 새로운 한강의 기적'을 주제로 열린 스물한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들으며 메모하고 있다./대통령실

대통령실은 19일 여당에서 이종섭 호주 대사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는 데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대통령실 공식 입장을 충실하게 설명했는데, 추가로 더 낼 것은 없다”고 했다. 여당에선 연일 이 대사의 ‘즉시 귀국’이나 황 수석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지만, 재차 선을 그은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두 사안을 놓고 ‘정치적 유불리’보다 ‘원칙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사의 경우 공수처가 ‘해병대원 사망 사건 관련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면서 작년 12월 이 대사를 처음 출국 금지한 뒤 소환 조사를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는데, 소환도 안 한 상태에서 이 대사를 국내로 불러들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공수처가 수사를 하기보다 이번 사안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있다. 앞서 대통령실이 18일 오전 대변인실 명의로 “이 대사가 공수처에서도 출국 허락을 받고 호주로 부임한 것”이라고 하자, 1시간 30분쯤 뒤 공수처는 “출국을 허락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공수처가 소환 조사는 하지 않으면서 언론 대응은 즉각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황 수석에 대해선 “경질할 사안은 아니다”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대통령실이 밝힌 것처럼 현 정부의 대언론 정책이 언론 탄압과는 무관하고, 황 수석이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기 때문에 추가 조치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황 수석은 이날 오전 평소와 다름없이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외부 종교 행사 관련 일정에 참석하면서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대통령실은 여론 동향에는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대통령실 한 참모는 “원칙 있게 대응하되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을 줄 정도로 민심이 움직인다면 추가적인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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