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에서 삼성TV도 산다… K브랜드 유치 ‘짝퉁’ 이미지 벗기

송진호 기자 2024. 3. 20.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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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가 '수수료 0원'이란 파격적인 조건을 앞세워 삼성전자 등 국내 유력 제조사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알리는 판매수수료 면제 혜택을 내걸고 K베뉴 입점 업체를 확대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현재 K베뉴 입점 확대를 위해 당분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현재 수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해당 정책을 언제까지 유지할지는 정해진 바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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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수수료 0원-정품’ 앞세워
삼성전자-LG생건 등 공격적 유치
ⓒ뉴시스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가 ‘수수료 0원’이란 파격적인 조건을 앞세워 삼성전자 등 국내 유력 제조사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품질이 보장된 한국 기업들의 유명 상품을 앞세워 고질적 문제인 ‘짝퉁’(가품)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18일부터 한국 상품 판매 전용 공간인 ‘K베뉴’에 삼성전자 브랜드 페이지를 선보였다. 해당 페이지에선 TV·오디오를 비롯해 △노트북·태블릿 △주방가전 △생활가전 등 삼성전자의 주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알리는 삼성 공식 파트너의 정품이라는 점과 무료 배송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알리는 판매수수료 면제 혜택을 내걸고 K베뉴 입점 업체를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애경 등 생활용품 업체들에 이어 최근에는 CJ제일제당과 롯데칠성, 남양 등 식음료 업체들도 알리에 입점했다.

이는 국내 유명 브랜드를 공식 온라인 파트너사로 대거 유치해 짝퉁 논란을 잠재우고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알리는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물류센터 건립을 포함해 3년간 1조 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한국 정부에 제출한 바 있다.

업계에선 알리의 수수료 0원 전략이 장기간 지속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기본적으로 오픈마켓은 입점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대규모 투자로 적자를 거듭하다가 지난해 흑자 전환한 쿠팡처럼 먼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뒤 수수료를 높일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현재 K베뉴 입점 확대를 위해 당분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현재 수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해당 정책을 언제까지 유지할지는 정해진 바 없다”라고 말했다.

알리는 3월 18일 창립 기념일에 맞춰 알리 ‘1000억 페스타’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등 ‘초저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산 딸기(750g) 등 신선식품을 1000원에 판매하는 등 이번 행사에 1000억 원을 쇼핑 보조금으로 투자해 국내 소비자 잡기에 열중하고 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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