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번에 지면 尹정부는 집권하고 뜻 한 번 떨쳐보지 못하고 끝나게 될 것”
뉴스1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 대회'에서 "제가 그리고 위원장들이 사력을 다해서 전국을 누비고 국민을 설득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당을 상징하는 붉은색 점퍼에 붉은색 넥타이를 메고 연단에 올랐다.
한 위원장은 총선 후보들을 향해 "열세라고 느껴지는 지역에서 더욱 절실하게, 조금 우세라고 느껴지는 지역에선 더욱 진심으로 사력을 다해서 임하자"고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이번 승리는 우리의 역사적인 책임"이라며 "여기서 지는 건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는 절실한 마음을 다져보자"고 했다.
그는 "지난 4년 국회는 민생을 논하는 국정의 장이 아니라 특검과 탄핵이 남발되는 전쟁터였다. 특히 우리 국민의 염원으로 정권이 교체된 후 지난 2년의 국회는 참담함 그 자체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의회가 앞으로 4년 더 심화되고 종북 세력까지 들어와서 반복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 우리나라의 운명이 걸려 있다는 말이 단순한 레토릭이 아니다. 이번에 지면 윤석열 정부는 집권하고 뜻 한 번 떨쳐보지 못하고 끝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종북 세력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류를 장악하게 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혹시라도 국민의힘에서 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이런 중대한 총선에서 '우리 당이 져도 그만이다' 라고 생각하는사람이 있다면 그건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다.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이날 취임 후 발표했던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 이상 형 확정시 재판 기간의 세비 반납 △자당 귀책 사유로 열리는 재보궐 선거 무공천 △의원 정수 250명으로 축소 △출판기념회 통한 정치자금 수수 금지 △세비 중위소득으로 축소 △유죄 확정시 비례대표 승계 금지 등 7가지 공약을 일일이 언급하며 "정치개혁은 시대적 과제"라고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와 다른 범죄 혐의자들을 방탄해야 하는 게 목적인 민주당은 절대 못하고 우리 국민의힘만 할 수 있는 일들"이라며 "국민의힘은 공천 신청 단계부터 모든 후보자들이 불체포특권 포기와 금고형 이상 세비 반납, 출판기념회를 통한 정치 자금 수수 등을 서약했다"고 야당과의 차별성을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많은 국민들께서 국민의힘을 응원해주고 계신다"며 "지금 저들의 폭주를 막고 종북세력이 우리 사회 주류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이 우리뿐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승리만을 쟁취하기 위해서 반국가세력과도 연대하는 민주당, 한패인 범죄자들끼리 짜고 연대하는 민주당 아류세력들이 벌써부터 승리의 폭죽을 터트리면서 우리를 조롱하고 있다"며 "오만한 민주당을 막아달라고 (국민들이)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동훈 위원장은 19일 해병대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대사와 '회칼 테러' 발언을 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대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 선거 앞두고 민심에 더 민감해야 한다"며 '이 대사 즉각 귀국, 황 수석 거취 결정' 입장을 재확인했다.
뉴스1에 따르면 전날 대통령실이 이 대사와 황 수석에 대해 추가 조치를 취할 생각이 없음을 밝혔으나 한 위원장은 두 사람의 결단을 요구하는 입장을 유지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 대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께서 총선 앞에 다른 이슈보다 소모적 정쟁에 관심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그 부분을 정리해햐아 한다는 필요성을 말씀드린다. 제가 말씀드린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비례때표 명단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서도 "일각에선 사천 프레임을 갖다가 또 씌우는데, 지역구 254명의 비레 명단 중 단 한 명이라도 제가 추천한 사람이 없다. 제 친분을 가지고 들어간 사람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원하는 사람, 추천하는 사람이 안 됐다고 해서 자기들이 그걸 사천이라고 얘기하는건 굉장히 이상한 프레임 씌우기에 불과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비례대표 명단을 공개 비판한 친윤(윤석열)계 권성동·이철규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어 "비례대표 공천이라는 게 자리가 한정돼 있고, 자원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여러 의견이 있을 순 있다"면서도 "시스템에 따라 공천한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문제제기를 한 부분이 있으면 절차에 따라 추가로 살펴볼 수 있다. 그걸 특정한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게 개입될 수 없고, 사천이라고 말하는 건 우스운 얘기"라고 했다.
그는 호남 출신 인사가 당선권 밖 후순위에 배치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저희가 비상대책위원회에 박은식, 김경율, 한지아 (비대위원) 등 호남 출신들의 유능한 사람이 많이 기용했다"며 "비례 명단에도 호남 출신 인사가 상당히 포함된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각각의 기준으로 볼 때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여성이나 젊은 층 등 지역구 (후보를) 공천하는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고려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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