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명지 수상워크웨이’ 추진 명분 잘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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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낙동강 하구 쪽에 수상 보행 전용다리를 건설하는 사업이 논란을 빚고 있다.
강서구 명지 앞바다에 국내 최장 길이로 조성될 예정인 수상워크웨이(걸어서 바다 위를 건너는 다리) 사업이 종전 계획과 달라진 것이다.
명지 수상워크웨이 사업은 국민의힘 김도읍 국회의원이 2020년 21대 총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가덕도 공항복합도시 개발사업 등과 연계한 수상워크웨이 단계적 추진 방향이 정해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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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 등 환경 변화 고려 필요
부산 낙동강 하구 쪽에 수상 보행 전용다리를 건설하는 사업이 논란을 빚고 있다. 강서구 명지 앞바다에 국내 최장 길이로 조성될 예정인 수상워크웨이(걸어서 바다 위를 건너는 다리) 사업이 종전 계획과 달라진 것이다. 주변 환경 변화로 대폭적인 구간 조정이 불가피하고, ‘무인도 연결 관광자원화’라는 애초 취지를 살리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한다. 정부 차원에서 시행되는 가덕신공항 건설에 따라 ‘명지 수상워크웨이’ 핵심 구간에 해당하는 무인도 일대가 매립되기 때문이다.
명지 수상워크웨이 사업은 국민의힘 김도읍 국회의원이 2020년 21대 총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무엇보다 강서구 명지오션시티~신호동~진우도~눌차도를 연결하는 수상워크웨이 구간(총 길이 2.6㎞)이 주목받았다. 보행 전용다리가 들어서면 무인도를 걸어서 갈 수 있는 부산의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다. 현재 낙동강을 횡단하는 다리는 모두 7개다. 이 중 보행로가 있는 다리는 4개(낙동강하굿둑 서부산낙동강교 구포대교 대동화명대교)이지만, 차량 중심이어서 완전한 보행교 역할은 못한다. 사람만 다니는 국내 최장 규모의 수상워크웨이가 완성된다면 해양관광 콘텐츠로서 동·서부산권 관광 자원 격차도 해소된다는 분석이다. 부산시와 강서구는 2022년 10월부터 1년간 용역을 거친 뒤 2026년까지 다리를 완공하기로 했다. 철새도래지인 문화재보호구역과 습지보호구역의 환경 파괴 지적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시가 최근 사업 구간을 명지오션시티와 신호동만 잇는 1㎞로 축소해야 한다는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도출했다. 나머지 구간은 장기 과제로 시행하기로 했다. 가덕도와 눌차도 사이 해상이 매립되고 진우도 앞바다도 가덕신공항 영향권에 들어가는 탓이다. 가덕도 공항복합도시 개발사업 등과 연계한 수상워크웨이 단계적 추진 방향이 정해진 이유다. 1구간 조성 사업비는 442억 원으로 추산되며, 정부 예산은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상태다. 반면 새로 설정된 구간이 사람이 오갈 수 있는 신호대교를 통해 연결된다는 점에서 당분간 사업의 타당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색 해양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던 근본 취지와 다소 거리가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용역 결과가 나온 뒤 시와 강서구가 사업 주체 다툼을 벌이는 등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어 논란은 지속할 전망이다. 시는 “2022년 사업 이관 때 용역만 하기로 했으며 관광개발 업무는 지자체 소관이다”고 밝혔다. 반면 강서구는 “시가 사업을 이관받으면서 용역 이후 재이관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 사업을 처음 제안한 김 의원 측은 “부산시·강서구 등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원활하게 사업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시작 당시와 주변 환경 및 여건이 달라진 대형 사업의 추진 명분을 제대로 살려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꼼꼼한 검토와 합리적인 판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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