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무관심 서수원 선거, 산적한 현안 어쩌려나
수원을은 과거 권선구로 구획되던 곳이다. 선거구 조정 이후 일부가 변경됐다. 현행 행정구역은 평동, 서둔동, 구운동, 금곡동, 호매실동, 입북동(이상 권선구)과 율천동(장안구)이다. 이 지역은 오랜 기간 서수원권이라고 불렸다. 수원특례시에서도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수원 과거를 상징하는 낙후 지역이다. 수원의 현재를 가늠할 개발 투자지다. 수원의 미래를 책임질 개발 희망지다. 지역의 과거, 현재, 미래가 전부 있다.
입북동에 R&D 사이언스파크가 추진 중이다. 면적 35만7천㎡, 투자 비용 2천955억원이다. IT·BT 분야 연구집약시설이 구상되고 있다. 해당 면적의 98%가 개발제한구역이다. 수원특례시가 2014년부터 추진했는데 잘 안 됐다. 또 다른 개발제한구역과의 형평성 논란이 컸다. 다행히 전체 면적의 90%를 소유한 성균관대가 사업 추진 의사를 밝혔다. 속도감 있게 밀어붙여야 할 시점이다. 국토부 협조 등 대정부 과제가 많다.
기업유치를 해낼 땅도 모두 이 지역에 있다. 민선 8기 수원특례시의 목표가 기업유치다. 이재준 시장의 1호 공약이기도 하다. 그런데 기업을 데려올 만한 땅이 없다. 2022년 수원이 배정받은 공장총량은 350㎡가 전부다. 전년도 공장 유치를 기준으로 배정한 크기다. 그래서 추진하고 있는 부지가 탑동 이노베이션 밸리다. 지난해 6월 개발계획 고시를 했다. 여기에 기업을 유인해내야 한다. 역시 수원을 지역이 풀어 갈 현안이다.
신분당선 초기 착공도 지역 숙원이다. 서둘러 광교 등 신도심과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수원 군공항 이전, 이것도 이 지역 한(恨)이다. 소음 피해 반세기, 절차 답보 십수년이다. 풀지 못하면 ‘낙후된 수원을’로 남는다. 풀어 내면 ‘잘 사는 수원을’로 큰다. 현안의 중대함이 수원의 갑, 병, 정, 무와 비교도 안 된다. 지방 정부, 중앙 정부와의 협조가 절대 필요하다. 이를 풀어낼 힘이 정치력이다. 중대한 총선이다.
너무 조용하다. 전국 최대 관심사가 수원이라고 한다. 여기서도 ‘수원을’은 안 보인다. 이유야 뻔하지 않겠나. 흥미 위주의 보도 선택 때문이다. ‘수원을은 재미가 없다’는 여론이 있다. ‘해보나 마나 민주당’이라는 얘기도 있다. 백혜련 의원이다. 국민의힘은 신출내기를 공천했다. 홍윤오 전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이다. 지역과 특별한 연고도 없는 신인이다. 지역 국민의힘조차 아직 시큰둥하다. 이러니 열기가 없고, 보도도 없다.
그렇다고 지역민이 눈감고 귀닫는 것은 아니다. 얼핏얼핏 비치는 댓글에 치열한 의견이 나온다. ‘백혜련 의원이 했던 공약은 뻥카냐’, ‘홍윤오 후보가 수원을 아느냐’. 필설로 옮기지 못할 거친 표현도 양쪽을 향한다. 지나친 선거 과열은 나쁘지만 지나친 선거 무관심도 나쁘다. 그게 ‘서수원’ 수원을 지역구라면 더 그렇다. ‘50년 낙후의 땅’으로 남느냐 ‘500년 미래의 땅’으로 가느냐는 선거다. 검증 안 한 선거가 4년을 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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