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면 기회 온다니까! 불안한 다이어↔김민재 복귀론 고개…주전 싸움 2라운드 예고

심재희 기자 2024. 3. 2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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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 17일 다름슈타트전에서 불안한 모습
김민재, 한국 대표팀 경기 준비
김민재(오른쪽)와 다이어.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오른쪽)와 다이어.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 다툼이 2라운드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굴러온 돌' 에릭 다이어(30)가 호평을 받으며 '박힌 돌' 김민재(28)를 밀어냈다. 하지만 다이어가 17일(이하 한국 시각) 다름슈타트와 원정 경기(5-2 승리)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 또 다른 양상을 맞았다.

다이어는 올 시즌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시작했다. 손흥민과 함께 문을 열었다. 하지만 작아졌다. 팀 내에서 자리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 주전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고, 새로 부임한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구상에서 빠지기 시작했다. 결국 전력 외 취급을 받았고, 이적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다.

지난 1월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퍼졌다. 바이에른 뮌헨이 중앙 수비 쪽에 고민을 안고 있어 '설'이 나왔다. 당시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가 '혹사 논란'을 겪을 정도로 많이 뛰었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는 부상과 부진으로 부침을 겪었다. 게다가 김민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하게 돼 공백이 불가피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 급구' 분위기 속에서도 다이어의 이적은 낮게 점쳐졌다. 그도 그럴 것이 다이어가 토트넘에서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미스와 치명적인 실책 등으로 존재감이 크게 떨어졌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바이에른 뮌헨이 다이어의 손을 잡으면서 길을 열어 줬다. 어쨌든 다이어는 토트넘을 떠나 세계 최고 명문클럽 중 하나로 평가 받는 바이에른 뮌헨에 새 둥지를 틀었다.

절치부심한 다이어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였다. 1월 말부터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렸고, 김민재가 아시안컵에 출전한 사이에 팀에 힘을 보탰다. 김민재가 돌아오고 다시 벤치로 돌아갔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부진한 성적에 그치면서 또 기회를 얻었다. 공교롭게도 김민재가 선발 투입된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좋지 않은 결과를 낳았고, 토마스 투헬 감독은 과감하게 김민재를 빼고 다이어와 더 리흐트 센터백 조합을 구성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성공적이었다. 다이어는 더 리흐트와 짝을 이뤄 바이에른 뮌헨의 승리를 이끌고 있다. 6일 라치오와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3-0 완승을 견인했고, 9일 마인츠와 독일 분데스리가 홈 경기 8-1 대승에도 숟가락을 얹었다. 17일 다름슈타트와 원정 경기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5-2 승리를 함께 했다. 

김민재.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가 3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사이 다이어는 바이에른 뮌헨의 3연승에 일조했다. 하지만 17일 다름슈타트와 경기에서 불안한 모습을 여러 차례 노출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공중볼 처리 미스까지 범해 실점 원인을 제공했다. 순발력이 떨어지는 약점도 드러내고 말았다. 현지 언론들은 다이어의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혹평을 내놓았고, 김민재 주전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김민재는 다름슈타트와 경기 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기다리는 자세를 취했다. 현재 주전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배우는 것이 많다고 짚었다. "제 자신의 능력을 믿고 있다"고 말하면서 주전 도약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3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빠지는 어려운 시간을 겪었지만, 다이어가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면서 기회가 서서히 열리고 있다.

김민재는 일단 한국 대표팀에 합류해 A매치를 치른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3, 4차전에 나선다. 21일 홈에서, 그리고 26일 원정에서 태국과 연속 맞대결을 벌인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행을 위한 전진에 중심을 잡는다. 대표팀 일정을 소화한 뒤 바이에른 뮌헨으로 복귀하면 빅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데어 클라시커 더비를 치러야 한다. 이르면 데어 클라시커에서 주전 복귀를 신고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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