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 각지에 새긴 조각가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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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세대 여성 조각가로 양구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김윤신 조각가의 개인전 'Kim Yun Shin'이 19일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 서울관에서 문을 열었다.
갤러리 K1과 K2 전시장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개인전에는 1970년대 작품으로 나무를 쌓아 만든 '기원쌓기', 알가로보를 비롯해 남미 자생종 나무로 만든 조각 등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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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8일까지 서울 국제갤러리
철학 담긴 목조각·회화 선보여
40년 남미 활동 후 양구서 작업
89세에도 나무 옮기며 창작열
한국의 1세대 여성 조각가로 양구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김윤신 조각가의 개인전 ‘Kim Yun Shin’이 19일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 서울관에서 문을 열었다. 40년간 남미에서 활약해 온 그가 한국에 터를 잡고 갖는 첫 개인전이다. 전속계약을 맺은 국제갤러리와의 첫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1935년생으로 올해 89세인 김윤신 조각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 分一)’을 주제로 한 자신의 목조각 대표 연작과 회화 작품 등 50여점을 선보인다.
1984년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이후 브라질, 멕시코 등 남미를 중심으로 활동해 오던 작가는 지난 해 국내 활동을 시작하면서 다시 미술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국제갤러리, 리만머핀과 공동 전속계약을 맺었고, 특히 오는 4월 20일 이탈리아에서 개막하는 2024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미술전 본전시에도 초청받아 참여한다.
김 작가는 나무를 중심으로 재료의 물성을 탐구해 왔다. 갤러리 K1과 K2 전시장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개인전에는 1970년대 작품으로 나무를 쌓아 만든 ‘기원쌓기’, 알가로보를 비롯해 남미 자생종 나무로 만든 조각 등이 전시된다. 코로나19 당시 좋은 재료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일상 속 나무 조각을 모으기도 했는데, 당시 폐목재에 색을 칠해 완성한 ‘회화 조각’도 볼 수 있다.
작가의 작업 세계를 관통하는 ‘합이합일, 분이분일’이라는 주제에는 ‘서로 다른 두 개체가 만나 상호작용을 통해 하나가 되며, 그 합이 다시 둘로 나뉘어 각각 또 다른 하나가 된다’는 뜻이 담겨 있다.
김 작가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작품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검정 트렌치코트와 운동화 차림으로 기자들을 만난 김 작가는 “‘동서남북 작가’로 남고 싶다. 동으로 가나, 서로 가나 늘 매한가지로 작업했다”고 작업 정체성을 설명했다. 나무를 직접 옮기고, 톱으로 자르고, 깎는 고된 작업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보이는 것 뿐 아니라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번 전시는 4월 28일까지 열린다.
원산 출신인 작가는 홍익대 조소과를 나와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에서 조각·대리석판화를 전공했다.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18기 입주작가로 활동중이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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