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전통춤의 동시대성 구도로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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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 요소로 하나된 움직임을 펼칠 때, 비로소 '나'를 잊을 수 있다.
무병장수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굿 음악에 뿌리를 둔 '호적시나위'와 쇠를 들고 절묘하게 가락과 소리를 내는 '진쇠춤'이 더욱 신명나게 다가왔다.
절정에 치달은 공연이 끝이 나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다만, 수준 높은 공연에도 불구하고 공연 중 계속되는 대화나 휴대폰 사용 등 일부 관객의 관람 태도가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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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춤 확장 가능성 군무로 표현
전원 상임단원으로 구성 밀도 높여
전체의 요소로 하나된 움직임을 펼칠 때, 비로소 ‘나’를 잊을 수 있다. 제목처럼 ‘무아’의 경지에 오른 공연이었다. 전통춤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그 틀에 얽매이지 않은 구성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강원특별자치도립무용단의 앙코르 기획공연 ‘무의 무아(舞의 無我)’가 지난 17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지난해 8월 강릉아트센터에서 정기공연으로 첫 선을 보인 작품이다. 이날 ‘태평무’,‘교방검무’,‘한량무’,‘소고춤’,‘호적시나위’,‘맨손살풀이’,‘설장고춤’,‘진쇠춤’,‘진도북춤’ 등 9종류의 춤사위가 펼쳐졌다.
지난해 공연과 달리 전원 상임단원으로 무용단을 구성해 의미를 더했으며, 무용단원들은 더 단단해진 조화로 몸의 기억을 섬세하게 떠올렸다.
나라의 태평함과 백성의 편안함을 기원하는 ‘태평무’에서는 왕을 중심으로 왕비들의 춤이 군무로 새롭게 구성되어 경쾌하면서도 절도 있는 발디딤으로 관객의 흥을 돋웠다. 6명의 무용수가 대무와 같은 형식으로 짝지어 번뜩이는 칼날을 표현한 ‘교방검무’, 조선 선비의 기개와 고결한 멋을 한껏 발휘한 ‘한량무’에서 전통춤의 정수가 특히 돋보였다. 어깨를 살짝 비트는 동작과 정적인 움직임까지 표현하는 보폭은 장단과 일치감을 줬다.
신전통춤 ‘소고춤’과 ‘맨손살풀이’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소고춤’에서는 농악 소고놀이의 움직임과 교방에서 추어지는 교방소고의 특징들을 절묘하게 섞어냈다. 소고의 기교보다 무용수들의 군무로 춤사위의 멋과 흥을 더욱 돋보인 구성이었다. 조명의 다채로운 변화와 함께 무용단원 각자가 적당한 간격으로 중심이 되면서도 중심에서 벗어나는 구도가 눈에 띄었다.
구음 소리와 함께 장막이 걷히고 한 줄기 빛을 따라 여자 무용수 한 명이 처연하게 걸어 나오며 ‘맨손살풀이’가 시작됐다. 살풀이 장단에 맞춰 인간 본연의 깊은 곳의 한을 풀어내는 몸짓이 이어졌고, 이를 승화시킨 무용수가 다시 빛을 따라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며 심도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유인상 밴드의 라이브 연주에 흥겨움이 배가 됐다. 무병장수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굿 음악에 뿌리를 둔 ‘호적시나위’와 쇠를 들고 절묘하게 가락과 소리를 내는 ‘진쇠춤’이 더욱 신명나게 다가왔다.
화려한 연출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무대도 있었다. ‘설장고춤’에서는 ‘ㄷ’자 모양 LED 영상에 강물이 연출됐다. 빛나는 윤슬과 무용수들의 푸른 의상이 마치 강물을 떠다니는 물고기 같아 보였다. 대미를 장식한 ‘진도북춤’에서는 일사불란한 군무가 단연 돋보였다. 절정에 치달은 공연이 끝이 나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다만, 수준 높은 공연에도 불구하고 공연 중 계속되는 대화나 휴대폰 사용 등 일부 관객의 관람 태도가 아쉬움을 남겼다. 김진형·최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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