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성추행 주장··· 오메가엑스 전 소속사, CCTV 공개 ‘진실공방 재시작’[스경연예연구소]
그룹 오메가엑스와 그 전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의 진실 공방이 1년 4개월여 만에 재점화 됐다.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황성우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성암아트홀에서 “오메가엑스 멤버가 강성희 전 이사를 강제 추행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는 오메가엑스 멤버들이 주장한 강 전 대표의 강제 추행 의혹과 정반대되는 내용이다. 오메가엑스는 지난 2022년 11월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투어 중 강 전 이사로부터 상습적인 폭언, 폭행 및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해 1월 전속계약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하며, 같은 해 7월 새 소속사 아이피큐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그러나 황 대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아이피큐 측은 기자회견과 관련 입장을 정리 중이라고 전했다.
서로를 강제 추행 가해자로 지목하는 상황, 1년을 넘겨 다시 시작된 이들의 진실공방 쟁점을 짚어봤다.
■오메가엑스의 강제 추행 피해 주장, 왜?
2022년 당시 기자회견에서 오메가엑스는 “강 전 이사는 연습이 끝나고 퇴근하기 전에 강제로 술을 마시게 하고 성희롱 발언을 했다. 허벅지를 만지고 (자신의)얼굴을 갖다 대는 등 성추행을 상습적으로 벌였다”고 발언했다.
황 대표는 “멤버 이휘찬이 강 전 이사의 윗옷을 강제로 벗기며 신체접촉을 강행했다”고 반박했다. 야근하느라 사무실에 남아있던 강 전 이사가 이휘찬을 비롯해 입대 문제로 회사 회의실에서 술을 마시며 논의를 하던 몇 멤버들의 술자리를 해산시킨 뒤 이휘찬의 대화 요청에 응한 것이 화근이라는 주장이다.
또 임원 회의를 통해 이휘찬에 대한 경찰 신고 및 탈퇴 안건을 내놨으나 멤버들의 미래를 위해 군입대를 통한 활동 중단을 유도했다고 밝히며, “멤버들에게 이휘찬의 강제추행 사실을 발표하자 스파이어에서의 활동이 불투명해졌다고 느낀 11명이 녹취 및 불법 촬영으로 빌미를 만들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양측이 서로를 강제추행할 수는 없는 법. 황 대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오메가엑스 멤버들의 주장은 거짓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멤버 한 명의 강제 추행 문제가 어떻게 팀 전체를 스파이어에서 나오게 하는 단체 행동으로 이어졌는지는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황 대표가 말한 ‘입대를 통한 활동 중단’의 주체가 명시되지 않았는데, 일반적으로 그룹 내 멤버가 개인 논란으로 탈퇴를 하더라도 팀은 유지돼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팀의 활동 중단을 결심한 것이라면, 이날 전속계약 관련 질문에 “사건 이후 1년 3개월이 지나 중재원에서 멤버 7명을 만나 다시 돌아오라고 했다”는 황 대표의 답변과 상충하는 내용이다.
■1년 4개월 만의 반박, 왜?
이날 황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그들이 주장하는 강제 추행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는 초강수를 두기까지 했다.
이날 황 대표가 공개한 영상은 스파이어 사무실 내 CCTV를 통해 2022년 7월 11일 오전 2시 41분경 촬영된 것이다. 영상에는 이휘찬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뒷모습과 이를 마주 보고 앉은 강 전 이사의 모습이 나왔고, 이내 남성이 강 전 이사의 상체를 만지거나 상의를 들어 올리는 순간이 포착됐다.
전체 분량의 영상이 아닌 데다 음성은 녹음되지 않아 “강 전 이사가 이휘찬의 손을 뿌리치고 옷을 내리며 훈계했다”는 황 대표의 주장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충분히 오메가엑스 측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을 만큼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은 이날 언론을 통해 처음 공개되었으며, 스파이어 측은 해당 영상 등을 증거로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그동안 경찰 조사에서조차 해당 영상이 증거로 제출되지 않았던 것에 대해 황 대표는 “이 영상을 확인한 게 3~4일이 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를 받을 때는 이 영상이 있는지 몰랐으나, 최근 포렌식을 통해 복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강제 추행 사건)다음날 경영지원실 본부장에게 CCTV 확보를 지시했다” “본부장이 영상을 확보해서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는 설명과는 모순되는 입장으로, 정확한 타임라인에 대한 약 세 차례의 질문에도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다.
■강 전 이사의 멤버 폭행 여부는?
아이피큐 측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 앞서 “강 전 이사의 폭행 사실이 인정돼 지난 12일 검찰에 송치됐다”며 “업무방해 관련 고소 건은 전속계약 해지 본안 소송에 대한 합의로 인해 당사에서 고소를 취하해 불송치로 결정됐으나, 이후 강 전 대표에 대한 업무상 위력에 따른 성추행 및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영업 방해 등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혀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강 전 이사의 폭행 혐의 관련 경찰 조사를 거쳐 지난 15일 검찰 송치가 되었으나 바로 그 다음 날인 16일 보완수사 요구 결정이 내려졌으므로 폭행 여부는 결정된 바가 없다”며 “업무방해 고소 건에 대하여는 취하를 하였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취하한 것이 아니라 범죄혐의가 없다고 판단하여 경찰이 불송치한 것이 팩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데 이게 기사로 나갔다. 계속 당할 수만은 없지 않나. 그래서 기자회견을 결심하게 됐다. 아내(강 전 이사)가 죽기 일보 직전까지 갔는데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고 생각해서 고민 끝에 이 영상을 통해 사건의 원인을 밝히고 싶었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주장한 아이피큐의 ‘템퍼링(연예인 빼가기)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 기자회견과 별개의 사건이다. 이 사건의 시작과 템퍼링이 왜 진행됐는지 타임라인이 있다. 따로 자료를 통해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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