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강정’ 불호? 원작에 충실하려고 했어요”[편파적인 디렉터스뷰]
1. 독특한 세계관, 납득시키지 못했다?
2. 왜 캐릭터로 웃기려 했을까
3. 이병헌 사단이 또 출연한 이유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시리즈 ‘닭강정’(감독 이병헌)이 ‘병맛’을 무기 삼아 지구로 내려왔다. ‘극한직업’ 류승룡, JTBC ‘멜로가 체질’ 안재홍이 이병헌 감독과 또 다시 의기투합, 10부작 이야기를 펼친다.
하지만 지난 15일 공개 직후 작품에 대한 호불호 반응이 극명하게 갈렸다. 최근 만난 이병헌 감독도 이미 예상했다는 듯 작품 반응에 대한 편파적인 쟁점 세 가지에 담담하게 대답했다.
■쟁점1. 극강의 호불호, 무엇 때문인가
원작 웹툰을 실사화한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그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코믹 추적극이다. ‘닭강정으로 변한 딸을 구하러 나선 아빠와 썸남’이라는 전제가 굉장히 판타지적이라 초반 어떻게 납득시킬지가 관건이었다. 그러나 1부에서는 그런 디테일보다는 인물 소개와 사건 전개에 더 집중한다. 왜 그랬을까.
“그건 원작에도 있는 고민과 걱정거리들이었을 거에요. 어쩔수 없이 가져가야하는 작품의 리스크라고도 생각하고요. 민아가 닭강정으로 변하는 시간, 엔딩포인트, 러닝타임도 정하는 것 하나까지도 다 고민이었죠. 전형적인 트루기(극작술)에 갇혀진 원작이 아니었기 때문에 제가 순간순간 결정하고 글을 써나갈 때 고민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원작이 가진 리스크도 ‘이 세계관으로 어떻게 들어가게 할 것이냐’인데, 거기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아요. 세계관에 못 들어오고 빠져나가는 사람들까진 잡을 수 없고, 그걸 잡으려고 뭘 하면 이도 저도 아닌 작품으로 남을 테니까요. 태생이 그렇기 때문에 ‘이건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갑시다’라고 했어요. 대신 다른 형태의 코미디를 만들었다는 것에 의미를 뒀죠. 업계에서 많이 봐오진 않고 제작되지 않은 그런 형태의 이야기요. 다양성이라는 측면으로 접근했어요. OTT플랫폼 콘텐츠들이 굉장히 장르적으로도 제한적인데 앞으로 이런 장르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선례가 될 거라 생각했죠.”
■쟁점2. 상황적 코미디가 아닌 캐릭터로 웃긴다?
캐릭터성이 워낙 강한 탓에 몇몇 구간에서는 상황적으로 웃기려고 한다기 보다는 캐릭터성에 기대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닭강정’이란 원작이 지닌 색깔을 고스란히 옮기는 게 우리 제작진의 의도였어요. 상당히 망설여지긴 했지만 잰 체 하지 말고 우리가 기술적으로 우월하다는 생각도 버리자. 원작작가가 손가락을 네개만 그렸듯이 우리도 그것에 맞춰서 가자. 색깔을 고수해서 가자는 처음 마음을 상기하려고 했어요. 호불호가 갈릴 걸 모두가 알았지만 ‘닭강정’을 나처럼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것만 생각하고 가자는 마음이었죠. 막상 해보니 재밌었고요.”
■쟁점3. 이병헌 사단, 캐스팅 비하인드는
이병헌 감독의 작품에는 이른바 ‘이병헌 사단’이라 일컫는 배우들이 계속 출연한다. 이번 작품도 다르지 않다. 허준석, 양현민, 유승목, 정승길, 이하늬 등 명품 배우들이 곳곳에 배치된다.
“친분으로 캐스팅하진 않아요. 이 역에 어울리는가를 먼저 생각하죠. 잘할 수 있겠다, 이 배우랑 작업하고 싶다면 그 때 부탁을 하는 거죠. 그리고 스케줄이 되는지 확인하는데, 다들 스케줄이 돼서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와 관계성을 떠나서 그 사람들이 하는 연기를 좋아하기도 해요. 앞으로도 어울리는 역이 있고 시간이 맞으면 계속 같이 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반복 출연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습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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